세계를 비추는 태양의 불법 (4) 아키모토전답서(秋元殿答書) ②
사제공전(師弟共戰),
삼세 영원한 영예의 대도(大道)
<본문> (어서 1070쪽 14행~1071쪽 1행)
다음에 법화경은 말법(末法)의 초(初)의 오백년(五百年)에 넓혀지리라고 청문(聽聞)하여 제자가 되었다고 말씀하신 일, 사단(師檀)이 되는 것은 삼세(三世)의 맹서(盟誓)이니,
종숙탈(種熟脫)의 삼익(三益)에 따로이 사람을 구(求)하겠느뇨.
“재재(在在) 모든 불토(佛土)에 항시 스승과 같이 태어나리라.
만약 법사(法師)에 친근(親近)하면 조속히 보리(菩提)의 도(道)를 득(得)하리라. 이 스승에 수순(隨順)하여 배우면 항사(恒沙)의 부처를 봉견(奉見)함을 득하리라” 라는 금언이 틀리겠느뇨.
<현대어역>
다음에 법화경은 말법의 시작인 오백년에 넓혀지게 되어 있다고 청문하여 제자가 되었다고 말씀하신 일에 관해 말하면, 스승이 되고 단나가 되는 것은 삼세에 걸친 약속이다.
(법화경에서 설하는)종숙탈이라는 삼익의 법리도 다른 사람에게 구하면 안 된다.
‘제불이 있는 모든 곳에 스승과 함께 태어난다.’
또 ‘만약 법의 스승에 친근하면 조속히 보살의 도를 득할 수 있다. 이 스승에게 수순하여 배우면 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부처를 만날 수 있다’는 금언은 틀림없다.
서원의 사제(師弟)는 ‘삼세의 약속’
‘스승이 되고 제자가 되는 것은 삼세에 걸친 약속이다.’ 불법의 ‘사제의 유대’는 영원하다고 가르치십니다.
금세에 처음으로 제자가 된 것이 아니라 삼세의 약속이라는 말씀입니다. 문하는 영원한 유대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굉장한 감동과 환희를 느꼈을까요.
또 이 구절은 마키구치 선생님이 밑줄을 그어 배독한 글월이며 니치렌불법과 학회정신의 근본을 나타내는 대단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불교는 ‘사제(師弟)의 종교’입니다.
사제가 없으면 민중을 행복하게 하는 광선유포의 실천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스승은 민중을 위해 싸우는 부처의 경애를 어떻게 해서라도 제자에게 전하려고 합니다. 제자는 그 스승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관철하는 가운데 불이(不二)의 경애를 자신의 인생에 엄연히 확립합니다.
스승과 하나가 되어 싸우는 민중이 나타나는 것이 인간의 경애를 높이고 인류의 숙명을 전환하는 대도(大道)가 됩니다.
스승은 제자를 자신과 같은 경지로 인도합니다. 또 제자는 스승과 같은 삶을 힘차게 나아갑니다.
사제공전(師弟共戰), 함께 싸우는 것이 사제불이의 본의(本意)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제의 유대는 금세만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법화경의 초점은 말법이라는 법멸(法滅) 시대의 구제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법(正法)에서 멀어지고 무명(無明)④이 증장(增長)하는 투쟁(鬪爭)의 시대⑤입니다.
이때에 올바른 법을 올바르게 찾아서 그 법을 설하는 올바른 스승을 만난다. 그리고 그 스승과 함께 불이가 되어 불석신명(不惜身命)과 서원의 인생을 관철한다.
그렇게 정한 사람에게 사제의 인연은 현세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세부터 미래세까지 이어집니다. 부처와 같은 자비의 행동을 자신의 행동으로 나타내고, 근원인 지용(地涌)의 사명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삼세 영원히 이어지는 본디 경지를 생명 오저(奧底)에서 회득(會得)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영예로운 인생은 없습니다.
사제의 인연을 나타내는 ‘종숙탈의 법문’
대성인은 불법에서 말하는 사제의 깊은 인연에 관해, ‘종숙탈의 삼익’을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법화경에서는 석존의 방편품 이후 ‘제법실상(諸法實相)’⑥과 ‘개삼현일(開三顯一)’⑦의 법리나 비유를 설하고, 이어서 제자인 성문들을 위해 금세뿐 아니라 영원한 과거에서부터 인도한 ‘인연’을 전합니다.
즉 제자들은 먼 과거에 성불의 가르침을 하종(종<種>) 받고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가지로 이끌려서 길들여지고 성숙하여(숙<熟>) 법화경에 이르러 부처와 똑같은 깨달음에 도달해 고뇌에서 근원적으로 해방, 탈출(탈<脫>)할 수 있습니다.
훗날, 아키모토전에게 보낸 <아키모토어서>에서도 “종숙탈의 법문, 법화경의 간심(肝心)이니라.”(어서 1072쪽)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실로 종숙탈의 삼익은 법화경에서만 밝히 성불을 위한 간요입니다.
씨앗을 심은 사람만 그 씨앗을 성장시키는 올바른 방법을 알고 수확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불종(佛種)인 법화경을 설하고 하종해 준, 자신에게 가장 인연이 깊은 스승을 떠나서 다른 사람에게 법을 구해도 성불은 이룰 수 없다고 가르치십니다.
대성인은 삼세의 걸친 사제의 유대에 관한 문증(文證)으로 “곳곳의 모든 불국토에 항상 스승과 함께 태어나느니라.”(법화경 317쪽)는 화성유품의 경문을 인용하셨습니다.⑧
이와 같이 스승은 유연(有緣)의 제자를 삼세에 걸쳐 화도(化導)합니다. 제자는 스승을 끝까지 구도하고 스승은 제자를 지키고 이끕니다. 불법의 사제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유대’라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제자 쪽에서 보면 단순히 ‘스승과 함께 있었다’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승과 함께 보살행을 했다는 ‘공전(共戰)’의 자각입니다.
‘스승에게 구제 받는 존재’에서 ‘스승과 같은 편에 서서 민중을 구하는 존재’로 자기의 본원의 삶을 확립한다, 그것은 보살의 서원을 관철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구원의 사명’을 자각
은사 도다 선생님은 이러한 지용보살(地涌菩薩)⑨의 서원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재재제불토(在在諸佛土) 상여사구생(常與師俱生)”이라는 구절은 도다 선생님이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읽으신 경문이기도 합니다.
도다 선생님은 전쟁 중에 군부 정부의 탄압을 받아 선사 마키구치 선생님과 함께 투옥 당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그 옥중 투쟁에서 법화경을 신독(身讀)하고 마침내 불법의 깊은 진실을 각지하셨습니다. 그것은 ‘부처란 생명’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게다가 창제하며 사색하는 가운데 ‘나는 지용보살’이라는 오달(悟達)을 얻으셨습니다. 광선유포라는 구원의 사제(師弟)의 사명을 각오하셨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제의 인연 또한 영원하다고 깊이 감득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 창가학회의 확신의 정수이자 학회혼(學會魂)입니다.
마침 그즈음, 옥중에서도 불석신명(不惜身命)의 실천을 관철한 창가의 아버지 마키구치 선생님은 영양실조와 노쇠로 인해 옥사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것은 정법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운 순교의 모습이었습니다.
도다 선생님은 마키구치 선생님의 3회기 법요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의 광대무변한 자비는 저를 감옥까지 데려가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재재제불토 상여사구생’이라는 묘호렌게쿄의 한 구절을 몸으로 읽고 그 공덕으로 지용보살의 본사(本事)⑩를 알아 법화경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신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근원의 스승 니치렌 대성인의 유명인 광선유포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강한 신심의 일념, 그것이 바로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의 사제를 불이로 만든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서 출옥한 도다 선생님은 선사의 뜻을 계승해 창가학회를 재건하고 광포 확대라는 본격적인 사제불이의 대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사제는 영원합니다. 도다 선생님은 내세에도 마키구치 선생님의 제자로 함께 하며 우리 또한 선생님의 제자로 함께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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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무명(無明)- 생명의 근본적인 무지. 궁극의 진실을 밝힌 묘법을 믿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또 그 무지에서 오는 어두운 충동.
⑤ 투쟁의 시대- 부처의 멸후, 법이 공력(功力)을 상실하는 말법시대의 시작에는, 치우친 자설(自說)에 집착하는 자가 많아 싸움이 끊이지 않고 정법을 잃어버리게 된다.
⑥ 제법실상(諸法實相)- 모든 존재, 현상의 진실 그대로의 모습. 법화경 방편품에서는 온갖 중생에게 성불의 가능성이 본디 갖춰져 있으며 그것을 열어 나타낼 수 있다는 진실을 밝혔다.
⑦ 개삼현일(開三顯一)- 방편품 적문에서 법화경 이전의 여러 경전에서 설한 성문, 연각, 보살을 목표로 하는 삼승(三乘)의 가르침은 방편이며 부처의 진의는 만인을 성불로 인도하는 일불승(一佛乘)의 법화경이라고 밝힌 것을 말함.
⑧ “곳곳의 모든 불국토에 항상 스승과 함께 태어나느니라”라는 법화경 화성유품 제7의 경문(법화경 317쪽).
삼천진점겁(三千塵点劫)이라는 과거에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이 출현하여 법화경을 설하고 그 뒤 대통지승불의 열여섯명의 왕자(16번째가 석존)가 보살로서 법화경을 설하여 무수한 중생을 교화한다. 왕자에게 화도(化導)된 중생은 언제나 각각의 스승인 보살과 함께 곳곳의 불국토에 태어나 스승과 함께 불도를 실천한다.
⑨ 지용보살(地涌菩薩)- 법화경 종지용출품(從地湧出品) 제15에서 석존이 멸후의 법화경 홍통을 의탁할 때 다른 제자들을 제치고 구원의 옛날부터 교화해 온 제자인 보살들을 불러냈다. 대지 밑에서 용출하여 지용보살이라 한다. 그 수는 무량천만억이고 그 각각이 육만항하사(六萬恒河沙, 갠지스강 모래수의 6만 배로 무수하다는 뜻) 등의 권속을 이끄는 리더라고 설한다.
⑩ 본사(本事)- 과거세의 불도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