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無盡藏)
엄청나게 많은 것을 표현할 때 [무진장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에
서의 본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 이가 몇이나 될까.
대승의장(大乘義章)에 [덕이 넓고, 궁(窮)함이 없음을 무진이라 한다.
이 무진한 덕을 포함하는 것을 장(藏)이라고 한다]고 했다. 또 유마경
(維摩經) 불도품(佛道品)에는 [모든 빈구한 자에게는 무진장으로 나타
나 그로 하여금 불심을 내게 하고]라고 했다.
<무진>이란 범어의 의역으로서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고<장>은 곳간이라
는 뜻이다. 따라서 불교를 무한한 보배를 수장한 곳간에 비유한 말이
다. 이런 의미가 변하여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을 만큼 많다는 표현으
로 쓰게 되었다.
또 옛적 중국에 서민들의 구제활동의 일환으로 신도들의 보시금을 절에
서, 기금으로 오늘날의 서민금고와 같은 저리융자기관을 개설해 이를 무
진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로써 절이 타락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이것이 후세 고리대금의 원류가 되었다고 한다.
옛적에는 상호신용계(相互信用契)를 무진이라고 했다. 오늘날의 상호신
용금고를 한때 무진회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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