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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계열 취업]항공우주연구원 인턴, 그리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면접 후기

작성자00 임태현|작성시간09.04.30|조회수3,631 목록 댓글 4

2008년 12월에 항우연 인턴모집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류를 냈습니다. 6개월 단위 재 평가후 최대 22개월까지 인턴 과정 연기 가능, 하지만 정규직 채용은 “절대”없음. 그래도 항우연 인턴은 항공과를 나온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냥 인턴이 아니였기에, 주저하지 않고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2월에 졸업식을 마친 뒤 항우연에서 연락온 것은 인턴 서류전형 불합격.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려고 다시 취업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토익도 계속 공부했고요. 그렇게 다시 여기저기 자소서를 제출하고 있는 중간에 항우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냈던 스마트 무인기쪽은 덜어졌는데, 항공우주 안전 인증 센터쪽으로 인턴 올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었죠.

 

솔직히 너무 당황도 되고 해서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무진장 고민 했습니다. 차라리 1월이나 2월쯤 오라고 연락이 왔다면 주저 않고 갔겠지만 상반기 시즌이 시작되고 있는 무렵 인턴으로 가서 혹시라도 상반기 취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까봐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결국 고민한 결과 인턴을 지내면서 하반기를 노려보자 생각하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일을 하게 되면 당당하게 면접을 보러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복불복일 수밖에 없다라는 고민을 했던것이죠.)

 

하지만 이건 저의 기우였고, 인증팀 팀장님과 면담을 하면서 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인턴들 사정 잘 아니까 눈치 보지 말고 면접이나 무슨 일 있으면 말하고 하루 안나와도 된다고 말씀을 하시고, 이번 상반기 KAI는 섰냐고 물으시며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현재는 항우연에서 인턴을 하면서 또 그 사이에 딱 두 곳을 면접을 보러 다녔습니다. 하나는 KAI였고, 또 한군데는 같은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도담시스템즈라는 항공 시뮬레이션 회사였습니다. 뭐, 이 두 회사는 항공과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있겠죠.

 

KAI(생산기술 지원)

원래는 설계 쪽 지원하려고 했지만 석사 우대라고 얼핏 본게 좀 걸려서 생산쪽으로 썼습니다. 나중에야 설계분야에 학사도 뽑는다는걸 알았습니다.)

 

1차 직무 적성검사

 

서류전형에 합격되었다고 통보가 오더니 면접은 다음주 목,금,토중 하루가 될것이고, 이번주 일요일 자정 12시까지 직무PT를 만들어서 제출하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 생산기술 1번을 택해서 준비를 했는데, 산업공학 나온 친구한테 물어보다 보니 범위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PT는 무조건 5장까지만 이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KAI가 현제 MRP시스템에서 좀더 발전시킨 전사적 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을 쓴다는걸 홈페이지에서 보고, 그걸로 PT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PT자료를 올려 드리겠습니다.(반은 제가 만들고 반은 현재 기계과 석사로 있는 이태영군이 도와주었습니다.)

 

암튼, 제출하고 나니 금요일에 면접이더군요. 대전에서 목요일 밤에 버스타고 사천으로 갔습니다. 찜질방이 있다고 하던데 잠을 자기는 좀 힘들꺼라고 해서 모텔을 따로 잡아 잠을 자고 낮 12시까지 KAI 본사로 갔습니다.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인사과에 한분이 오셔서 출첵을 하신다음 바로 면접 대기실로 이동했습니다. 이름표를 받고 점심을 먹고 온 후 바로 면접 시작.

 

한명씩 들어가서 면접을 보고 그 뒤로 두명이 대기하고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입장하면 제가 만든 PT가 켜져 있고, 바로 불을 끄고 거기서 마련해준 포인터를 들고 발표를 시작합니다. 긴장도 되고 제가 잘 모르는 분야였기에 피티를 보고 읽는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면접관님들을 보며 말하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피티 발표가 끝나고 방 안의 불을 켜면 “앉으세요~”라는 말과함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습니다. 바로 피드백과 몇가지 질문이 오가죠.

 

“지금 발표하신 내용은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었던 분야인가요~아님 이번에 공부한건가요?”

 

“네, 이번에 발표 주제를 보고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JIT, MRP, TOC, LEAN 시스템에 관한 주제로 발표준비를 하다가 너무 광범위한 것 같아 KAI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인 ERP를 주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웃으시면서) 그럼 발표내용에 대해선 더 안물어볼께요^^”

 

“자소서를 보면 항공분야 연구 지원쪽에 관심이 많은거 같은데 연구원쪽이 더 어울리는거 아닌가요? 왜 생산기술쪽으로 지원을 했나요?” << 제가 자소서를 항우연 인턴을 지원했던 자소서를 약간만 수정해서 쓴거였기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연구 지원분야에서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문장이 하나 들어가 있었던 거죠. ㅠㅠ 역시나 그걸 보시고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학교를 다니면서 modeling & simulation 연구실에서 학부 조교로 1년간 활동을 하며 항공분야에서의 일을 꿈꿔왔고, 졸업 후에도 이 꿈을 계속해서 놓지 않고 문을 두드린 결과 현재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인턴으로 활동 하고있습니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임태현씨 분위기가 딱 연구원 스타일이였다~했는데. 거봐~거봐” <<라고 제일 짬 되시는 듯한 분이 추임새를 넣으시더군요. 계속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산기술 분야야 말로 항공기를 수주해서 발주할 때까지 가장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산기술분야에서 얼마나 짜임새있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발주 기간과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설계분야도 이번에 뽑고 있는데 왜 그쪽 지원 안하시고 생산기술쪽을 지원하셨나요? 생산기술 쪽은 야근도 굉장히 많이하고 현장 근무기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할껀데 일 잘 하실수 있겠어요?”

 

“네, 잘 알고있습니다. 친구들과 과 동생들에게 생산 기술분야에 지원했다고 하니까 왜 그런델 지원했냐고 하더군요.(여기서 면접관들 막 읏으셨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완제기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KAI에서 항공기를 수주 한 시점부터 개념설계와 상세설계부분을 거치게 되는 과정에서 설계팀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반드시 오버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발주 기간은 분명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산 기술과 관리 팀에서 야근도 많고 주말에도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고, 또한 다른 팀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만큼 제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천에서 근무해야 하는데 집은 서울이시고, 근무 여건을 따져보면 많이 걸리는게 있지 않으세요?”

 

“직업을 고르는데 있어서 하나 둘 따지게 되면 뭐... 끝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연봉도 그렇고... 근무 여건도 그렇고.... ,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 말에서 면접관님들이 고개를 많이 끄덕여 주시더군요.

 

“네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1차 면접이 끝났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혼자 들어가서 다대일 면접을 보는건 긴장이 잘 안되고 오히려 면접관들이 원하는 “대화”라는걸 하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다대다 면접을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긴장하고, 머릿속에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순간 새 하얗게 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1차 면접 합격후 그 다음주에 있던 2차면접에서 여지없이 실수를 하였습니다.

 

2차 인성면접

 

1차면접은 팀장님 급으로 구성된 면접인데 반해 2차면접은 이사진급 분들이 들어오십니다. 긴장은 배가 되고, 4명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더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3번째였습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000씨부터 자기소개 해주세요.”

 

000 : 안녕하십니까! ~~~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을 정도로 안 떨고 잘하시더군요.)

001 : ~~ (이분도 잘하셨습니다.)

 

이제 제 차례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음...대학교때..음..모델링 & 시뮬레이션 랩실에서 학부 조교로 활동하며...어...음...무인 정찰기인 송골매...를........아.... 다시하겠습니다! ㅠㅠ ~~" 이렇게 자기소개를 망쳐버렸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니 그 담부터 많이 꼬이더군요. 자기소개 질문이 다 끝나자 마자 세 번째 앉아있는 제게 바로 압박(제가 젤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기에 눌린거죠. 저 말고 다른 분들은 압박이 아니였습니다.)면접이 들어왔습니다.

 

“임태현씨는 지금 항우연 인턴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어디에 계신건가요?”

 

“네, 항우연 항공우주 안전인증 센터 인증팀에 있습니다.”

 

“거기는 뭘 하는곳인가요?” << 분명히 거기서 하는 일을 물어봤습니다.

 

“네, 우리나라 항공안전본부에서 시작한 항공 안전인증에 관한 절차를 규정 짓기위해 미국 FAA의 인증 절차를 가져오고 업데이트 된 절차를 갱신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임태현씨가 거기서 뭘 하고있는건가요?” << 캐 압박들어왔습니다.

“네, 업데이트 된 부분을 가져와서 번역을 해서 선임 연구원분에게 드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그러니까 단순 번역이구만~” << 정확하십니다...ㅠ

 

“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자기소개를 망쳤기에 더 정신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부분에선 다시 정신이 돌아왔고, 계속해서 웃으면서 단순 대답보다 살을 더 붙여서 얘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질문으로는 “항우연 인턴하면서 왜 여기 인턴을 지원하셨나요?”

 

“항우연은 22개월까지 인턴이 가능하지만 정규직 전환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말 끊어지며)”

 

“아~정규직 전환이 안되는군요~”

 

마지막 질문은 단체 질문으로 이 세가지가 나왔습니다.

“자신이 여기에 들어와서 10년 뒤에 목표를 한분씩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자신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생산기술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신지 각자 말씀해주세요.”

 

제가 대답한 내용은 더 안쓰겠습니다. 그 이유는, 이 질문이 공식화 된 질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원들 물어보니 다들 질문이 달랐더라구요. 처음 자기소개 시키더니 그걸 영어로 바꿔서 한번 말해봐라. KAI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를 영어로 말해봐라. 자기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건 경험이 있나요. 등등 질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질문에 따른 대답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그때그때 말을 잘 꺼내기 위해선 질문에 대답을 연구하는 것보다는, 내가 살면서 좀 특별한 경험이 뭐가 있었을까... 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비슷한 경험이 뭐가 있을까...를 평소에 생각해나가시면 당황하지 않고 그때그때 술술 얘기가 나올꺼라 생각합니다.

 

오늘이 항우연 인턴 마지막 날입니다(딱 한달밖에 안했지만 ;;). 이제 보름 있다가 KAI 인턴 교육이 시작될 것 같네요. 여기도 또 6개월 인턴입니다. 그 다음 평가후 정규직 전환이라네요. 하지만 언제나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처음 들어올까 말까 고민했던 항우연이었지만, 지금은 그때 여기 오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만큼, 6개월 뒤 정규직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붙잡아야 한다는걸 배웠습니다. “정규직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곳이잖아.” 보단 “ 인턴생활 잘하면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네~!” 라고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게 마지막인데, 이번에 항우연 인턴 공고가 또 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혹시 항공분야에 가시고 싶으시거나 다른 조선업계를 노리고 계신분들도 한번은 오셔서 경험을 쌓으시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와보고 나니 정말 후회 안되더군요. 얻어가는게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글이 너무 길고, 좋은 정보가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더 궁금한 점이 생기시면 주저마시고 연락 주세요.^^ (저 되게 상냥하고 친절합니다.^^)

 

아니면 메일로라도 자료 필요한거 달라 하시면 바로바로 쏴 드리겠습니다.

 

그럼...기계항공 우주공학부 후배님들~ 파이팅~!

 

010 - 2742 - 5562

80taehyun@paran.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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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03 안성만 | 작성시간 09.04.30 와우 완전 자세하네요....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04 차수용 | 작성시간 09.04.30 인턴 하시다 가시네요 ^^ ㅎ
  • 작성자01/황창환 | 작성시간 09.04.30 형 고생하셨어요 ^^
  • 작성자03김석진 | 작성시간 10.03.05 태현이형 이 글 언제 올렸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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