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업차 북유럽4국(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에 꽤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서 배우는 것들이 적지 않은데,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들자면 생활용품의 재활용이 아주 일상화된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예로 들자면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동계기간에는 부스수 300~700개까지 있는 초대형 실내 벼룩시장이 월평균 1.5회씩 열리고, 5월부터 8월까지의 하계기간에는 약 10여개의 구역별 작은 벼룩시장들(부스 수십개 수준)에 공원 혹은 공터 등에서 열립니다. 뿐만 아니라 시내의 요소요소에는 세컨드핸드샾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코펜하겐의 인구가 125만명 정도 되는 것을 감안해서 8배의 인구를 가진 서울의 현실과 비교해 본다면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재활용에 열성적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세컨드핸드샾 엠마우스의 매장내 전경입니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있죠?>
<아래 사진은 주말 엠마우스매장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벼룩시장에 나와서 유통되는 재활용 아이템들도 정말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옷들을 비롯해서 이가 빠진 그릇, 찌그덕거리는 의자, 신발, 아이들 장난감 등등 하여간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들이 나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계 대형 벼룩시장(주로 주말인 토/일 양일간 열림) 오픈하는 날 아침에는 입장하게 위해 서는 줄이 수백미터에 이르곤 하는데 그래서 늦게 줄의 후미에 서면 입장하는데만 수십분이 소요될 만큼 성황을 이룹니다.
<동계 대형벼룩시장의 이런저런 모습들입니다>
<동계 주말벼룩시장 오픈을 위해 금요일 오후 준비중인 모습입니다. 규모가 대단합니다>
북유럽을 오가며 하는 사업을 하게 된 이후로 저희 집 식구들한테는 특이한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파트나 동네 어귀에 가정집에서 쓰다 남은 재활용품을 버리는 곳들을 발견하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한 번씩 들춰 보고 쓸 만한 것들은 집으로 가져와서 사용하는 버릇이 생긴 겁니다. 이렇게 해서 가져다 쓰는 물건이 지금 저희 집에도 의자, 탁자, 테이블, 옷걸이 등등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서 보면 아직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버려지고 폐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 각 가정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보면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는 했지만 실제로는 한 두번 사용하고 나서 그냥 방치해 둔 것들이나 신제품 구매로 불필요하게 된 것들이 적지 않게 그냥 보관만 되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북유럽사람들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꼭 필요한 것만을 아주 계획적이고 신중하게 구매해서 오래오래 사용하고, 또 그것들이 필요없게 되는 경우에는 대부분 벼룩시장이나 세컨드핸드샆들을 통해 재유통 시키고 있더라는 것이지요. 재미난 것은 북구 나라들의 일인당 GDP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근 4배까지 높다는 사실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우리가 반성할 점이 적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여 이런 잘못된 소비문화를 고치고 생활용품의 재활용율을 늘리도록 하는데 저희 새맘교회에서부터 하나의 운동을 시작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교우님들의 창의적인 의견들로 해서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 그 실천 방안들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봅니다.
1. 집에서 갖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면서도 누군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분명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들로 무엇이 있을지를 가끔씩 생각해 본다(아이들이 자라면서 작아서 못 입는 옷들, 테이블, 의자, 운동기구, 그릇류, 과일,
음식 기타 등등 찾아 보면 적지 않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2. 현재 나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교회내의 어느 가정엔가는 사용되지 않으면서도 그냥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뭔가 사고 싶어질 때는 먼저 생각헤 본다.
3. 갖고 있지만 실제 사용되지 않아서 내 놓을 수 있는 것들, 혹은 갖고 있지 않지만 누군가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주저
없이 텔레그램을 통해 알려서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로 가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재유통시킨다.
4. 현재의 새맘 전체 텔레그램상에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생활용품 재활용 의견 소통전문의 텔레그램을 따로 개설하고 모든
교우님 멤버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는 교우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한다.
5. 유통은 무상증여를 기본으로 하되 다만 구매자의 경우는 해당 제품은 새제품으로 구매했을 경우에 지출되었을 비용의 몇분의
일 정도라도 떼어내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 나가는 각종 시민단체(교회개혁 운동을 하는 단체들 포함)에 기부금 혹은 회비로
납부함으로서 재활용운동 자체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이 사회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6. 이 운동을 일차적으로는 새맘교회 내부적으로 시작해 봐서 만일 성공적인 운동으로 정착된다면, 건작연 소속의 회원 교회들에
도 적극 소개하고 알려서 범건작연적 운동으로, 더 나아가서는 더 큰 단위로까지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저의 이런 제안의 배경을 간단히 부가 설명드리면서 글을 맺고자 합니다.
1. 지구온난화라는 말로 압축되는 현실의 근저에는 자꾸 새로운 물건들을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소비구조 혹은 문화에 책임이 있다
는 판단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들 모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이 놀라운 창조세계를 정성껏 돌보는 일이 될 수 있다.
2. 오프라인상의 바자회 등을 통해 나눌 수 밖에 없었던 환경에서 텔레그램 등의 SNS를 통해 일상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의사소통
이 상시화되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일상적 나눔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이상으로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나름 분명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제안해 봤습니다. 많은 교우님들께서 고견들 내어 주시고 수정/보완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종선 작성시간 14.12.22 정말 좋은 제안입니다.
새맘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텔레그램에 별도 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것 같습니다~^^ -
작성자김주영 작성시간 14.12.23 너무좋은제안이지요.역쉬 !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남이 쓰던 물건은
별로 안좋아하는 경향이 있었지요.
무조건 새것이 좋은줄아는 ?그런데 새집보다는 헌집이 좋고 ㅡ새집증후군 ㅡ새옷보단 입던옷이 건강에 좋은 경우도 있지요.ㅡ아름다운가게도 좋은 운동인데 ㅡ집사님의견 넘좋아요.
저도 적극동참하겠습니다.저도 따로 방만들면 좋을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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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경규(딸삼빠) 작성시간 14.12.23 아주 좋네요~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는 알음알음 진행되고 있었긴 합니다. 저희 가정이 대표적인데요.. 얼마전에 별비님께 중고 PC를, 여자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옷과 신발 등을 무지 얻어 입혔지요~^^ 박보순 집사님 댁의 미끄럼틀도 와 있고.. 저희집 식품건조기는 세희집사님네 잠시 빌려줬습니다~ ㅋㅋ 저희집의 카시트, 유모차도 어딘가에서 잘 쓰이고 있겠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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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창근 작성시간 15.01.02 좋은 제안합니다. 적극 동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