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장 -[생전(生前)과 사후(死後)의 자신을 생각하라]
試思未生之前 有何象貌 又思旣死之後 作何景色
시사미생지전 유하상모 우사기사지후 작하경색
則萬念灰冷 一性寂然 自可超物外遊象先
즉만념회랭 일성적연 자가초물외유상선
태어나기 이전 내 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보고
또한 죽은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를 생각해 보면
온갖 생각이 재처럼 싸늘해지고
한 조각 본성만이 고요히 남아
스스로 만물 밖으로 초월하여
만물의 생성이 있기 전의 상태에서
노닐게 될 것이다.
[해설]
한 번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모습이나
죽은 후의 상태를 생각해 봄직하다.
그렇게 하면 온갖 상념이
부질없음을 알아서 매달리거나
연연하는 마음이 싹 가실 것이다.
이런 경지가 되면
고요한 본성(本性)만 남아
이 세상을 초탈하여 형상(形象) 있는
이전의 세계에서 노닐게 된다.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자기가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태어나기 전의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요,
죽은 뒤에도 이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웅도 미인도 다 북망산의
한 줌 흙이 될 것이 아닌지요.
그러니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를 어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생각한다면
천만 가지 잡념은 모조리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져서
스스로 만물 밖에 초연히
노닐 수 있을 것입니다.
'상선(象先)'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인데,
천지 만물이 생기기 전의
절대 경지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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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象先):천지 만물이 생겨 나기 이전의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