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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교훈글-하우불이(下愚不移)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6.27|조회수0 목록 댓글 0

하우불이(下愚不移)

下 : 아래 하
愚 : 어리석을 우
不 : 아닐 불
移 : 옮길 이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주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늘 그대로 있고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길을 걷던 공자가 하루는

길 옆에서 똥을 싸는 사내를 봤다.

 

공자는 함께 있던 제자를 시켜

그 사내를 자신에게 데려오게 했다.

 

“너는 짐승이 아닌 이상 어찌하여 가릴 것,

못 가릴 것 구분을 하지 못하느냐.

 

너는 도대체 사람이냐, 짐승이냐.”

공자는 힐난의 말과 함께 엄청나게 사내를 꾸짖었다.

 

그러자 사내는 부끄러움에 머리를

감싸 쥐고는 줄행랑을 놓아버렸다.

 

다시 순행(巡行) 길에 오른 공자.

이번엔 길 한가운데서 똥을 싸는

또 다른 사내를 만난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공자는 화를 내기는커녕 제자에게

그 사내를 피해서 가자고 말한다.

 

제자는 길 가운데서 똥을 싸는 저 사내가

더 나쁜 놈인데 왜 피해 가냐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말한다.

“길 옆에서 똥 싼 사내는 그나마 양심은 있어

가르치면 되지만 저 놈은 아예 양심 자체가 없는데

무엇을 어찌 가르칠 수 있겠느냐.”

 

'하우불이(下愚不移)'의 교훈이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논어(語)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 글 앞에는 항상 '유상지여(唯上知與)'가 함께 붙는다.

 

바뀌지 않는 사람의 예로 '상지(上知)',

즉 태어날 때부터 자질이 우수하고

총명한 사람을 짝처럼 붙여 놓은 것이다.

 

그럼 상지와 '하우(下愚·아주 어리석고 못난 사람)'는

왜 바뀌지 않는다고 했을까.

 

그 이유는 그들이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뀌려고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잘난 사람은 잘났으니 그렇다 치고

못난 사람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지레 포기하기 때문.

 

'논어집주'에 따르면 하우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자포(自暴)'하고 '자기(自棄)'하는 사람이다.

 

'자포'는 스스로 자신을 포기한 사람,

'자기'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버리고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다.

 

소위 엘리트라며 나만이 정의라는 확증 편향에 있는 자의 오만함,

그가 만들어낸 거짓에 놀아나는 우매함,

마치 종교 같은 믿음.

상지와 하우는 그래서 통하는 사이인가?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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