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어리석음 분별심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2.12.19|조회수0 목록 댓글 0


무릇 상(相)이 있는 바는
다 허망함이니,
만약 모든 상이 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볼 것이다.

 집착하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만일 모양으로써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거나 하면,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일체 현상계의 법(有爲法)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으며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또한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할지어다.

 정한 법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한다. 여래께서는 특정한 법을 설하신 바가 없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취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이라거나 법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다.

 여래가 깨달았다고 할 만한 그 어떤 법도 없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다. 그러므로 여래는 ‘일체법이 다 불법’이라고 설한 것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일체법은 곧 일체법이 아니니 다만 그 이름이 일체법인 것이다.

 저 많은 국토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다 안다.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은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 까닭에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제일 큰 산인 수미산만한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했다 하더라도, 만약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이 경의 사구게(四句偈) 하나만이라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 그 복덕에 비하여 앞의 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 만억분의 일 또는 그 어떤 산술적 비교로도 능히 미치지 못할 것이다.
여래가 ‘내가 중생을 제도한다.’는 생각을 내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다.

 [금강경]

 ✔ 『금강경』은 끊임없이 상(相)의 타파에 대해 설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분별심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바로 그 분별심으로 보는 모양이 바로 상이고, 분별상이다.

 이것과 저것을 나누려면 이것과 저것이 서로 다른 모양, 즉 다른 상이어야 한다. 이것과 저것의 모양이 다르면 그 가운데 어느 한 쪽은 좋고 다른 쪽은 싫게 느껴진다.

 좋은 것은 취하고 싫은 것은 버리거나 거부하게 된다. 취하지 못해도 괴롭고 버리지 못해도 괴롭다. 이렇게 모든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 사람의 외모, 재력, 경력 등 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죄다 상(相)이다. 상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 사람의 진실을 마주할 수 없다. 상을 내려놓고 다가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참된 진실을 만나게 된다.

 일체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상을 버리고 바라볼 때 제법의 실상이 드러난다. 상이 있는 바는 다 허망하다. 상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이란 다만 내 안에서 만들어놓은 허망한 착각이요 망상의 그림일 뿐이다.

 내가 만들어 놓은 상이 곧 상이 아니라는 진실에 눈 뜰 때 곧 여래를 본다. 상이 상이 아님을 바로 알면 그 어떤 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낼 수가 있다.

 모양이나 음성으로 여래를 보려 하면 그는 사도를 행하는 것일 뿐이다. 일체 유위법은 전부 다 상으로 만들어진 허망한 것이기에 물거품과 같고 꿈과 같고 환영과 같다.

 그 어떤 상도 없으니, 법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정해진 법이 하나도 없다. 깨달았다고 할 만한 그 어떤 법도 없다.
참되다는 것도 하나의 상이고, 헛되다는 것도 하나의 상이니 참된 불법은 이러한 양 극단을 벗어나 있다. 일체법은 곧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 참된 ‘하나’다. 그러니 일체법이 곧 불법이다. 일체 모든 것이 전부 ‘하나’지만, 사실 그 하나라고 할 만한 특별한 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경전에서 법이라고 하든, 일체법이라고 하든, 불성이라고 하든 그것은 하나의 이름일 뿐,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일체법은 일체법이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다.

 
-법상스님-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고운남고운여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