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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 같은 경우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5.09|조회수3 목록 댓글 0


부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밤 12시쯤.. 어떤 동네 3층짜리 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와 경찰에 접수..
그래서 소방차 9대, 구급차 1대, 경찰차 4대가 즉시 출동했지만,
신고된 현장 어느 곳에서도 화재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주변 수색에 들어간 경찰은 근처에 숨어 소동을 몰래 지켜보던 사람을 발견하고
허위신고자 임을 직감하고 현장에서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이웃집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 것에 화가나서..
이웃을 놀려주려고 가짜 신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 사람은 만취한 상태는 아니지만 술을 먹은 상태였고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죄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합니다.


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면.. 불이 나긴 났죠.
어디에 났을까요? 마음에 났습니다..
어떤 불일까요? 분노의 불, 탐욕의 불, 어리석음의 불..


세상 사람들이 내 뜻에 맞게 살아주길 바라는.. 욕심의 불
그 욕심대로 안 된다고 성질내는.. 분노의 불
그렇게 소방차를 불러 겁을 주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한.. 어리석음의 불


부처님께서 하신 <불의 설법>이 생각납니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눈이 불타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불타고 있다. 눈의 시각이 불타고 있다. 눈에 닿음이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고 있는가? 격정의 불로, 증오의 불로, 미망의 불로 불타고 있다.
내 말하거니와,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으로 불타고 있다. 슬픔으로, 탄식으로,
괴로움으로, 곤경으로, 절망으로 불타고 있다.


귀가 불타고 있다. 귀로 들리는 소리가 불타고 있다. 귀의 청각이 불타고 있다. 귀에 닿음이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고 있는가? 격정의 불로, 증오의 불로, 미망의 불로 불타고 있다.
내 말하거니와,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으로 불타고 있다. 슬픔으로, 탄식으로,
괴로움으로, 곤경으로, 절망으로 불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개들이 싸우는 소리를.. 처음에는 시끄러워 하다가, 미워하다가..
그것을 잘 지켜보는 수행을 함으로써.. 오히려 마음공부를 한 스님..
개소리가 관세음보살 소리로 들릴 정도로 수행을 한 스님 이야기..


ㅎㅎ 누구는 개소리로 도를 닦는데..
누구는 개소리로 망신을 당하니..
허위신고 과태료도 엄청 많이 나온다면서요?
그것이 개소리 때문인가?
나 때문인가?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럽고..
비록 못마땅하고 성질나더라도
개같은 경우가 수두룩하더라도..
그것에 삿대질하면서 화내고 괴로워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오히려 수행의 챤스로 삼을 것인가?


그것을 원수로 미워하며 괴로워할 것인가?
그것을 스승으로 알고 감사할 것인가?


전자는 고통의 길, 지옥의 길이요
후자는 평안의 길, 극락의 길이니..
나의 선택을 기다린다.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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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운남고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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