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스님- 남편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분이 또 한 분 있습니다. 그분은 결혼해서 평화롭게 살려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서로가 근본적으로 맞지 않아, 마음이 안 통하고 사사건건 다투고 대립했다고 합니다. 다투다 보니 폭력까지 행사하여 병원까지 다니게 되고, 나중에는 '이혼할까, 아주 죽을까' 별 궁리를 다했답니다. 그러니 집안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집에는 평화가 도저히 올 수가 없습니다.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은 술로 세월을 보내면서 정말로 어두운 집안이 되었습니다. 결국 부인이 눈병이 났습니다. 다른 병도 그렇습니다만, 눈에서 오는 병들은 주로 원망스런 생각, 노여운 생각, 특히 밝음을 잃어버리는 신앙의 결함 등과 중요한 관계가 있습니다. 눈병이 좀처럼 낫지 않았고 급기야 앞으로 실명할 것이라는 선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우연히 '불교를 믿고 기도해 보라."고 권하는 사람 덕분에 불법을 만나 염불하다 보니 점차 참는 힘도 생기고 마음을 돌이킬 틈도 생기고 해서 자기 마음을 다듬어 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고, 남편만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그분이 불교를 믿고 염불하는 것을 남편이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남편만 염불하는 마음으로 돌리면 집안이 참 잘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분 표현에 따르면, 남편이 워낙 거친 땅이라 아무리 믿음의 씨를 넣어주려고 해도 배척하고 씨앗을 키우지 못할 사람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있습니다. 거친 남편이라고 보는 것은 남편의 겉껍데기 모습만 보는 것이지 속마음, 참모습을 본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모든 사람들의 참모습은 마하반야바라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의 은혜와 자비 위신력을 가득히 가지고 있는데, 당신 남편이라고 해서 악한 것만 가지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악은 원래 없는 것입니다. 겉모습이고 거짓 모습입니다. 잠시 있는 듯해도 곧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보살에게 남편에 대한 생각을 먼저 뜯어고치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안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원래 불법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편의 생명이 부처님의 은혜에 이어지는 생명이며, 남편이 당신을 키워주는 관세음보살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을 위해서 열심히 염불하고, 남편의 성공과 건강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거슬린다고 해서 대립하지 말고, '못난 사람이다, 불교와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은 절대 갖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약 그런 마음을 먹으면 남편이 그렇게 되어버린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분은 다행히 기도를 열심히 해서, 다섯 달 만에 남편으로부터 "당신이 하는 염불 나도 좀 하자."는 소리를 들었고, 결혼하고 나서 정말 오랜만에 집안에 웃음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출처 :불광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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