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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뼈와 살이 무너지고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6.28|조회수2 목록 댓글 0

 

 

 

삼계(三界)의 뜨거운 번뇌(煩惱)가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찌 거기 머물러 긴 고통 받는 것을 달게 여기는가.

윤회(輪廻) 면하고자 할진대 부처를 구하는 것만 같음이 없나니 만일 부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부처는 곧 마음이라, 마음을 어찌 먼데서 찾으리오.

이 몸을 여의지 않느리라.

육신은 가짜라 생(生)이 있고 멸(滅)이 있지만, 참 마음(眞心)은 허공과 같아서 끊이지도 않고 변(變)하지도 않음이니라.

그러므로 [뼈와 살은 무너져 흩어져서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되 한 물건(마음)은 길이 신령(神靈)하여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 하시니라.

슬프다 !

요즈음 사람들은 미혹해온 지 오랜지라 자기 마음(自心)이 참부처(眞佛)인 줄 알지 못하며 자성(自性)이 참법(眞法)인 줄 알지 못해서 법을 구하고자 하되 멀리 성인(聖人)들에게 미루며, 부처를 구하고자 하되 자기 마음을 관(觀)하지 않는구나.

 

만일 말하되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고 하여 이 정(情)을 굳게 집착해서 불도(佛道)를 구하고자 한다면 이 같은 사람은 비록 티끌만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태우고 골수(骨髓 )를 내며, 또한 피를 뽑아 경(經)을 쓰고 밤낮으로 장좌(長坐)하여 눕지 않으며, 하루 한 때만 먹고 팔만대장경을 줄줄 외우며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 지라도 모래를 쪄서 밥을 짓듯 다만 스스로 수고로움만 더할 뿐이다.

다만 자기 마음을 알면 강가의 모래알 같이 수많은 법문과 헤아릴수 없는 묘의(妙義 ;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널리 모든 중생을 살펴보니 여래의 지혜덕상이 갖추어 있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되 일체중생의 갖가지 환화(幻化)가 다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일어난다 하시니, 이 마음을 떠난 밖에서 가히 이룰수 없음을 알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은 다만 이 마음을 밖힌 사람이시며, 미래에 수학(修學)하는 사람들도 마땅히 이와 같은 법(法)을 의지해야 할 것이니 원컨대 모든 도를 닦는 사람들은 결코 밖에서 구하지 말지어다.

마음의 바탕은 물듦이 없어서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진 것이니, 다만 망련된 인연을 여의면 곧 여여(如 如)한 부처이니라.

-지광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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