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개인적으로 저는 어제 참선을 하면서, 제가 식도염이 너무 심해져서 거의 한 보름간 식초를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심했었는데, 어제 참선을 세 시간 정도 하면서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어졌어요.
[스님] 굉장히 참선이 빠르지. 그렇게 되는 거예요. 일체 그런 게 다 없어져요.
[대중] 만약 제가 선지식 스님을 직접 뵌다면 꼭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정법이란 어떤 것인지요?
[스님] 불심(佛心)이 정법이지요.
[대중] 제가 이런 의문을 갖게 된 계기가 저는 그렇게 심신 있는 불자라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어쨌든 불자라고 있으면서 정법이란 부처님의 법과 진리만이 정법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스님] 불심(부처의 마음) 그것이 바로 정법이라요. 사십구년 동안 부처님이 불심에 대한 거를 설법하셨거든. 팔만대장경이 다 불심에 대한 걸 말씀하신 거라요. 한마디로 바른 정법이 뭐냐 하면 불심이에요. 불심은 대자비, 대지혜, 대광명, 대행복, 대만족, 이것이 불심이라요. 그 불심을 우리 중생들이 다 가지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데 밖으로 쓰지 못하는 거는 의식의 공해에 때묻은 것 때문에 못 쓰고 있어요.
[대중] 저는 정법이란 단순하게 부처님의 법과 진리만이다.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최근에 어떤 스님으로부터 예를 들면 어떤 다른 차원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우리가 미신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의 하는 일까지도 정법이라는 말을 듣고, 법 높은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시니까 제가 딴 말씀은 못 드리고, 제 마음 속에서 정법이 과연 무엇인가,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스님] 잘못 생각한 거네요. 정법은 불심을 행하는 것이 정법이에요.
[대중] 그러면 예를 들어서 무속을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들도 정법이라고 그렇게 어떤 스님이 말씀을 하셔서...
[스님] 그거는 사법이지요. 무당은 불심을 행하는 게 아니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신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그거는 정법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이런 말이 있거든. 신선도나 기독교나 무당도나 간에 그런 잡도를 정법의 눈을 깨달은 도인이 가져와서 쓰면 그게 정법이 되고, 삿된 사람이 부처님의 정법을 가져와 쓰면 사법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그걸 알아듣겠어요?
※ 조주록 64칙中
『 정인(正人)이 설사법(說邪法)인댄 사법역수정(邪法亦隨正)하며, 사인(邪人)이 설정법(說正法)인댄 정법역수사(正法亦隨邪)니라.
바른 사람이 삿된 법을 말하면 삿된 법이 또한 바른 것을 따르게 되며, 삿된 사람이 바른 법을 말하면 바른 법이 또한 삿된 것을 따르게 되느니라. 』
[대중] 네, 잘 알아듣겠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면서 무당들도 급이 있는데, 고등신을 모시는 그런 무당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법이 아니고 정법이라고, 오히려 어떤 어지간한 스님들의 법보다도 더 높다 하는 이런 말씀을 제가 듣고 혼란이 왔었어요.
[스님] 내가 방금 얘기해 줬잖아. 사법이라도 깨달은 도인이 그 잡된 걸 가지고 쓰면 정법이 되고, 또 깨닫지 못한 삿된 사람이 부처님의 정법을 가지고 와서 쓰면 사법이 된다.
[대중] 그럼 제가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사용자에 상관없이 그 법을 행하는 사람에 달린 것인지요?
[스님] 행동에 옮기고 쓰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그것이 달라진다 이거라. 그러니까는 보검을 충신이 쓰면 충신의 검이 되고, 도적놈이 가지고 쓰면 도적의 검이 된다 이 말이라. 그러면, 무당 자체가 갖고 있는 게 불심의 진리가 아니잖아. 불심의 진리가 아닌 걸 가지고 쓰는 그건 사된 사법이라. 불심은 영원한 진리이다. 그 진리의 마음을 밖으로 옮겨서 쓰는 건 어떤 마음을 쓰냐? 대자비심을 쓰는 거고 대지혜의 마음을 쓰는 것이고, 대광명, 영원히 밝다 이 말이지. 그 다음에 대만족이요, 영원한 대행복이다 이거라 그거 외에는 없다.
[대중] 잘 알겠습니다.
-대원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