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衆生)의 세계
구산스님
마음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모든 일들을 운전하는 주인공(主人公)이다.
세계 인류가 오십억이라는데
"참 나 "를 깨친 사람이 몇이나 될고?
일억에 한 사람이면 오십 명이 있다는 말이 되고,
십억에 한 사람씩 있다면 네 명이 있게 된다는 말이다.
마음을 깨치지 못하고 환경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은
잠 잘 때만 꿈을 꾸는게 아니라 눈을 뜨고도 꿈 속에서 산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참 나 "를 모르면서 행동하는 것은
그대로 장님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발 한 걸음 옮겨 딛고
손 한번 들고 놓는 것이 죄업(罪業) 아님이 없고,
생각 한번 일으킨 것이 번뇌 아님이 없다.
마음이 어두우면 중생(衆生)이라 하고,
중생들이 사는 세계를 사바세계라 이르며,
나고 죽는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고해(苦海)라 한다.
태어날 때에는 즐거워하고
죽을 때에는 슬퍼하기 때문에 집착하는 것이다.
복(福)을 지어 천상(天上)에 나고,
선(善)을 닦아 인간에 나며,
시기와 질투심을 내어 아수라(阿修羅)에 나고,
성을 많이 내어 지옥에 떨어진다.
분수를 모르고 탐욕을 일으켜 아귀(餓鬼)에 나고,
옳은 줄을 알고도 옳은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줄을 알면서도 일부러 범하여
축생(畜生)에 나게 되고
육도고해(六途苦海)가 다할 날이 없다.
이 모든 허물은 마음을 모르고
환경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이다.
불교는 무엇을 하는 것인가?
불(佛)은 각(覺)이란 뜻이다.
각(覺)이란 마음을 깨친다는 말이다.
마음이 어두운 사람에게는 육도고해가 벌어진다.
천상, 인간, 아수라, 지옥, 아귀, 축생,
이 여섯 갈래의 고통스러운 세계가 있다.
이러한 세계는 본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사람마다 환경에 집착하여 익히는 습관에 따라
이러한 중생계(衆生界)가 벌어진다.
인간으로서 천상(天上)이라 말하면
별세계(別世界)인 양 알고
영원한 세계처럼 생각하겠지만 그곳도 역시
삼계(三界) 가운데 하나이고
생사(生死)를 벗어나지 못한 세계이다.
복을 지어야만 복을 받아 나는 곳이기 때문에
지은 복이 다하면
과거의 업에 따라 육도(六途)에 다시 떨어진다.
그래서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三惡道)에서
천상에 바로 가기도 하고
천상에서 삼악도로 바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것을 가리켜 육도윤회(六途輪廻)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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