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림이 생기는 이유는
그 걸리는 대상이 무엇이건
그 대상을 고정된 실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옵니다.
뭔가를 실체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걸린단 말이죠.
돈이 실체다.
이러면 돈에 집착한단 말이에요.
돈에 딱 걸린 겁니다.
잘 지나가다 말고 돈에 확 걸려버린 거예요.
어떤 평범한 사람이 내 앞에 지나가면
내 눈에 안 걸리죠. 거슬리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 앞에 가서 뭐
반짝반짝 빛나게 쳐다볼 것도 없고.
그런데 이렇게 수많은 군중들 가운데
눈에 확 들어오는 사람이 생겼다.
그 사람이 아주 좋거나 아주 싫어졌다.
그럼 그게 그 사람에게 걸리는 겁니다.
좋은 쪽으로 걸리든,
싫은 쪽으로 걸리든.
그러니까 마음이 그 사람에게 걸리면
그 사람을 자꾸 생각하게 되고,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집착하고,
내 걸로 만들고 싶은 집착이 일어나고.
싫어하게 되면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또 마음이 걸린단 말이죠.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실체가 아니라는 걸 알면
마음에 걸림이 없어집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으면 공포감이 사라지고
두려울게 없어지는 겁니다.
마음에 걸림이 없다라는 건 뭐냐 하면
이 세상 모든 것,
그 어떤 것도 '실체화'시키지 않는다, 라는 거예요.
다시 말해서 반야심경을 공부하게 되면
모든 것이 공하다라는 것을 안단 말이죠.
반야심경 내용을 보면,
계속 없다, 없다, 없다, 없다.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없다가 완전히 없다라는 얘기가 아니라,
사실은 실체가 없는, 공한 것이다.
이런 의미라 그랬어요.
그래서 이 '공'하다라는 반야지혜의 지혜가 확실해 지다보니까.
그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는 까닭에, 의지하기 때문에,
그 반야바라밀이라는 자체가 비실체성에 대한 지혜거든요.
어떤 것도 실체가 아니다라는 지혜거든요.
그러니까 저절로 집착하지 않게 되고,
무집착.
분별하지 않게 되고,
무분별.
얻어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무소득.
그래서 이렇게 이 세상 모든 것의 비실체성을 아니까
마음에 걸림이 없어지는 겁니다.
심무가애(心無?碍).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마음의 걸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겁니다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