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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몸이 아니라 마음이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11.25|조회수3 목록 댓글 0

거울의 크기가 자꾸 작아져서 나중에는 육안으로도 볼 수 없는 원자만한 작은

거울을 가지고 비춰 본다 하더라도 역시 서울은 서울 실체의 크기로 나타납니다.

작은 것이 큰 것으로 보인다는 이것은 우리의 눈이 일으키는 착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왜 그렇게 보이느냐 하면, 거기에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며,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것이 신기한 노릇입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마음이 작은 것을 크게 보는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울의 크기가 아주 줄어들어서 산소나 수소 원자 정도로 작아지고, 나중에는

작은 것까지도 없어진 그때는 바로 우리의 마음밖에 남지않습니다.

거울은 뒷면에 수은을 발라서 비치도록 되어 있지만, 이 마음은 허공도 진공도

물질도 아닌데, 그 속에 온갖 사물이 나타나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거울입니다.

 

수은을 바른 거울은 죽은 거울이고, 이 마음의 거울은 산 거울이고, 아는 거울입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 거울 모양으로 비추는 것인데 내가 늘 말하는

마음이라고 할까, 불성자리라고 할까, 우리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을 거기에

비쳐 보면 모두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 거울이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인데, 작다 작다가 나중에는

작은 것도 없어져서 결국에는 무한소(無限小)가 되어 한계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무한소인지 그 한계를 정할 수가 없다면 결국 무한대와 통할 것입니다. 

곧 무한소가 무한대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 무한소와 무한대를 통하고 있어서 온 우주에 가득합니다.

한계가 따로 없어서 어디는 있고 어디에 없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을 창조하는 꿈 속에 대우주가 그대로 펼쳐졌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시간도 공간도 아니며, 아무 것도 아닌 것까지도 아닙니다.

있는 물질도, 없는 진공도 아닌 이 마음이 지금 말하고 말 듣고 온갖 것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순간 사이에 무한한 우주 공간을 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몸뚱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대로 온 우주고 삼세(三世)를 통해 있어서, 공간이나 시간이 모두

실제로 있는 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비춰진 영상인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현상은 다만 중생의 꿈이며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꿈속에서도 태양이 있고 지구가 있으며, 산소·수소가 있으며, 온 우주가 다 있습니다.

꿈에서도 설탕은 달고, 소금은 짜고, 춘하추동이 있어서 날씨가 차고 더우며,

어린애를 낳아서 키워 보면 어려서부터 점점 자라서 커갑니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어떻게 꿈인 줄로 알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꿈을 깨어 볼라치면 시간은 불과 일분도 채 안됐습니다.

그런데 꿈은 누가 창조했느냐 하면, 우리의 마음이 그런 현상들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기억하며 가지고 있다가 그 기억들이 지구도 되고

태양도 되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꿈속의 세계는 이 현실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서 이 현실보다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이라는 이 꿈도 깨기 전까지는 그것이 꿈인 줄 알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담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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