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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순한 게 지혜다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12.11|조회수2 목록 댓글 0

 

우리가 세상 살다보면 
마음에 안 드는 일, 화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안 좋은 소리 들었을 때,
‘내가 지금 이렇게 화가 나고 있구나’ 하고 먼저 알아채야 합니다. 
그 다음에 항상 ‘내가 어리석음에 빠지려고 하지 않나’, 
이것을 챙겨보는 겁니다. 
그 챙겨보는 힘이 점점 강해지면, 지혜를 증득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수행의 핵심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욕심을 버리라 했는데 
‘내가 왜 욕심이 일어나지?’ 하고,
머리를 굴리면서 분별에 떨어지면 안 됩니다.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보는 것, 
화가 나면 화가 나는 것을 그대로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정념(正念)입니다. 
이것이 바로 불교수행의 기본입니다. 

그 다음,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됩니다.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그것이 진짜 공부이고 수행입니다. 

그런데 ‘오늘 철오 스님 법문하러 온다 하는데, 
어디 무슨 소리 하는가 보자!’ 
이렇게 삐딱하게 받아들이면 법이 안 보이는 겁니다. 
‘아이고! 스님이 법문한다는데 
부처님 법 잘 설하겠지’ 하고 마음을 팍 열면 
법이 마음속으로 팍팍 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살림살이를 단순하고 간단하게 꾸려야 됩니다. 
복잡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 살 때 무슨 일이든 단순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지혜로워지거든요. 
단순한 게 바로 지혜입니다.

또한 일마다 만족하게 생각해야 됩니다. 
우리 재가신자들이 이런 걸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부처님 법과 바로 연결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잘 본다고 바깥쪽으로 마음을 돌리면 
세상을 하나도 모릅니다.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를 제대로 챙겨보는 지혜가 있으면, 
바깥은 저절로 다 알게 됩니다. 
마음을 편안히 가져서 자기 자신을 잘 보는 사람은 남도 잘 봅니다. 
그런데 마음보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항상 대상을 통해서 생겼다 없어졌다 합니다.  

마음이 마음으로 대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형상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생각도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온갖 것이 대상이 되면서 끊임 없이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대상을 선정해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 
이것이 소위 말하는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대상을 통해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열심히 보면, 
대상은 없어지고 알아차리고 보는 힘이 세어집니다. 
그 힘이 세어질수록 지혜로워집니다. 
그것이 공부의 핵심입니다. 

나중에 대상은 없어지고 보는 힘도 필요가 없어집니다. 
보는 힘도 본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철오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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