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친구들이 수행을 하러 절에 왔다.
절친한 사이인 그들은 가끔 수행을 하러 함께 오곤 했다.
수행을 마친 그들과 나는 맑은 녹차를 놓고 둘러앉았다.
나는 되도록 말을 아꼈다.
그들이 수행을 통해 얻은 희열감을 음미하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고요한 가운데.. 우리는 차를 우려내어 마셨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한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질문을 했다.
기도중에 잡념이 많이 생기는데 잡념을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다.
나는 설명을 해 주었고, 다른 사람들도 수행에 관한 이런 저런 질문들을 했다.
나는 성의껏 답변을 해주었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자세들도 편해졌다.
그러면서 일상에 관한 대화들이 오고 가기 시작했다.
"우리 큰애가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 왔어요." "우리 남편이 승진했어요.."
하면서.. 서로 자랑도 오고 갔다.
나는 마지막 녹차를 따라 주었다.
이제 녹차는 푸른 빛이 거의 사라지고 맹물 같이 되었다.
"여러분 수행도 그리 되었습니다. 수행을 다시 하십시요."
수행은 법당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모여 신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누가 부를 과시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고
누가 실력을 과시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눅들게 마련이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어도 그들은 서로가 다른 사람에게 은근히 상처를 주고
상대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면의 이기심을 자각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수행자라면 그 이기심을 잘 살펴야 한다.
-정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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