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부부의 생각차이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1.03|조회수0 목록 댓글 0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남편의 비난 말투 때문에 상담을 받은 적이 있고
지금은 정신과 약도 먹고 있지만 여전한 남편 말투 때문에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야, 너 뚱뚱해. 돼지. 못생겼어. 게을러. 쭈글쭈글해. 쉰내 나."
한두 번도 아니고 습관처럼 그러면서 자기는 사실만 말하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끔 보여주는 친절한 행동과 애들 때문에 참고 삽니다.
제가 남편의 말을 편안하게 넘길 수 있는 기도문을 꼭 부탁드립니다.

▒ 답
그래서 남편이 같이 안 살겠대요?  
(아니요, 그런 말은 한 적이 없어요)
이혼하자고 한 적도 없고? (네)
굉장한 사람이네.. 그럼 그 말이 결국 무슨 말이에요?
'뚱뚱해' 이 말은 '뚱뚱해도 나는 네가 좋아' 이런 말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요? 뚱뚱해서 난 너랑 못살겠다 이러면 문젠데
그러면서도 이혼하자는 말을 안 하는 것은 자기가 그 뒷말을 못 들어서 그래요.
'니가 뚱뚱해도 난 니가 좋아' 이런 말이잖아요? 

이거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어요?
"뚱뚱해도 나는 니가 좋고, 쭈글쭈글해도 나는 니가 좋고, 냄새가 나도 난 니가 좋다."
이건 아주 큰 사랑입니다.
예뻐서 좋다고 하면 나중에 쭈글쭈글해지고 늙으면 싫어질 거잖아?
그런데 뚱뚱해도 니가 좋고, 쭈글쭈글해도 니가 좋고, 냄새가 나도 니가 좋다..
굉장한 사람을 만났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ㅎㅎ 말씀을 듣고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이 정도면 거의 부처님 수준이에요. (ㅎㅎ)

남편 말 뒤에 자기가 말을 덧붙여서 들으세요.
"뚱뚱해" 그러면 '뚱뚱해도 내가 좋다 이거지?'
"못생겼어" 그러면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게을러" 그러면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그래도 같이 사는 거 보면..
예쁘고 부지런하고 그런 사람 좋아하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인데
그러면 늙으면 안 좋아할 수도 있는데 이 사람은 게을러도 좋고 못생겨도 좋고..

그러니까 이 사람하곤 헤어질 일이 없잖아? 이래도 같이 살겠다는데..
자기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을 확보한 거예요.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이 있어요.
말에 집착하지 말고 그 말의 의도를 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론 그 뒤에 생략된 말을 들으세요.
뚱뚱해 그러면 '뚱뚱해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못생겼어 그러면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게을러 그러면 '그래도 내가 좋다 이거지? 고마워~' 이렇게..

제가 아는 보살님 중에 이런 분이 있어요.
남편이 "에그 이 못난 것.." 그러면 엄청나게 괴로운 거야.. 같이 살면서..
그런데 수행을 하다보니 남편이 "에이 이 못난 것, 누가 데려가나? 나나 데려가지" 하는 소리가
"아유 이 이쁜 것, 이 이쁜 걸 누가 데려가나? 내가 데려가지" 하는 말로 들리더랍니다.
그러니 아무 문제가 안 돼.. 

또 어떤 분은, 절에 간다고 하면 남편이 "가지 마라" 하다가, 그래도 간다고 하면
"갈래면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 하는데.. 전에는 그것 때문에 성질나서 뭐.. 막 그랬는데
요새는 "다시는 들어오지 마라" 그러면 "예 알겠습니다, 얼른 다녀 오겠습니다" 그런답니다.
"다신 오지 마라" 이 소리가 "빨리 와라" 이 소리로 들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이 성질내다가도 "에이그 저게.." 하곤 누그러지더랍니다.
그래 하면 집안에 무슨 말 가지고 더 이상 문제가 안 되는 거예요..
말하는 입버릇을 못 고치면 듣는 귀버릇을 고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누가 좋다? 내가 좋은 거예요.
'남편 좋으라고 그러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가가 지혜입니다.
도저히 못 살겠거든 얼른 웃으면서 "안녕히 계십시요" 하면 되고
어차피 살아야 하겠거든 듣는 귀를 고치는 게 좋다.. 이 말입니다.
말하는 입버릇 보단 듣는 귀버릇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뭐라면 그렇게 뒷말을 붙여서 들으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상에 그런 남자가 어딨나? 아따, 남자 눈이 삐어도 삐었다.
눈에 뭐가 씌었나봐 ㅎㅎ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고운남고운여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