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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두 분류의 보살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1.07|조회수0 목록 댓글 0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은 어떤 분인가요

깨달음 추구하며 보살행 하는 자 ‘보살마하살’ ‘범부의 보살’ 구분
<질문> 보살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대승경전을 독송할 때 마다 다양한 보살을 접하게 되는데 항상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보살이 많은 것인가요. 그리고 관음보살과 지장보살 등과 같이 우리들이 경배하는 보살들과 수행자의 모습으로 비치는 보살들은 어떤 관계인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소승불교의 아라한을 대신해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이 이상적인 수행자로 인식되게 됩니다. 보살의 어원은 범어 보디삿트바(bodhisattva)를 음에 따라 한역한 보리살타(菩提薩)를 줄인 말입니다.
이 말을 쉽게 풀어 보면 보디는 각(覺)으로 한역하여 ‘깨달음’을 의미하며, 삿트바는 보통 한역 유정(有情)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뜻합니다.

그래서 보살은 ‘깨달음을 얻은 생명’ 혹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지만 불전문학이나 대승경전 등에 나타나는 보살의 형태를 보면, 보살은 단순히 깨달음을 추구하는 생명을 넘어 ‘깨달음을 얻음이 확정된 생명’을 의미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대승불교에는 두 분류의 보살이 존재합니다.

즉 중생의 이익을 위해 성불을 미루고 사바세계에 오신 관음, 지장, 문수, 보현보살 등과 같은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maha-sattva)’과 대승교설에 따라 완전한 불성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과정에 있는 ‘범부의 보살’입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이 두 분류의 보살을 구분 짓는지, 또한 왜 이러한 구분이 생긴 것일까요. 이는 보살개념의 기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보살은 기원전 1세기경에 생겨난 것으로 후대의 불교도들이 이미 성불한 석존을 염두에 두며, 그의 전생을 탐구하여 생각한 이름이 보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불전문학 중에 나타나는 ‘연등불수기(燃燈佛授記)’가 보살개념을 만든 핵심사상이라고 추정합니다.

이 유명한 연등불수기는 청년 수행자였던 석존이 연등불에게 미래세에 석가모니불이라는 붓다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 수기를 받아 성불이 확정된 석존을 다른 수행자와 구별시키기 위해 보살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파불교에서는 이 보살이 석존의 전생에 국한시켜 ‘석가보살’만이 보살로 칭하여 졌습니다.

하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붓다의 깨달음을 추구하며 보살행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보살이라고 하여 보편화된 보살사상이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승경전에는 서원을 세워 완전한 불성을 증득하기 위해 지혜와 자비를 완성해 나가는 보살도를 닦는 보살들이 등장합니다. 이들 보살 중 서원이 원만히 성취되어 신통력을 가진 보살들이 방편(方便, upa-ya)으로 중생을 교화하고,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미륵보살과 같이, 이들 보살들은 보살도를 수행해 가는 보살과는 달리, 다음 생에 성불의 단계에 있는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보살’이라고 불리는 보살 중의 보살입니다.  이 보살들 중 지옥 중생을 돕기 위해 지옥에 간 지장보살과 천수천안으로 고통 받는 사바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 등이 계십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살개념은 바라문교나 자이나교와 같은 인도의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불교 특유의 사상입니다.
석존이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어 붓다(buddha) 즉 깨달은 사람이 되었듯이, 깨달음으로 완전한 불성을 성취하려는 수행자를 보살이라고 칭하는 것은 불교가 얼마나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종교인가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입니다.


[불교신문 21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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