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히도 범부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지관, 이 다섯 가지 수행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복덕을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복덕이 있어야 안 죽으려고 하고 앞에서 말한 네 가지 믿음이 복덕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말입니다. 네 가지 믿음이 뭔지 기억나십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주저앉아 버려야 하나라고 좌절하고 맙니다. 이것을 미리 아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복을 짓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하나 제시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타력신앙의 주체인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입니다.
이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로 복덕을 일으키면 이제 이 사바세계를 떠나려 합니다. 이 중생세계는 거대한 감옥입니다. 감옥에서 행복을 찾는 자는 또라이입니다. 감옥에서 영원을 꿈꾸고 안락을 도모하는 자는 등신자식입니다. 어쨌거나 이 감옥으로부터 기를 쓰고 벗어나고자 합니다.
복이 생겨야 이 중생세계가 하나의 감옥으로 보입니다. 여기서는 진정한 사랑도 없고 영원함도 없고 행복도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 천지를 모르는 돼지 청년입니다. 청년은 싱그러운 세상을 꿈꾸고 찬란한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미래를 도모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그런 것들은 다 빛깔좋은 무지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불법입니다. 사랑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는 젊은이에게 인생은 무상한 것이야, 사랑은 업으로 만들어진 것, 니 애인의 마음도 믿을 수 없다며 골쇄관 같은 것 말해 보십시오. 바로 불교와 철천지 원수됩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에게 금강경이나 반야심경 같은 실상의 불법을 설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에게는 이런 실상불교 보다는 아함경같은 연기경전이 제격이다고 위에서 말했던 이유가 이것입니다.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몸매를 무기로 삼습니다. 잘 빠진 에스자 몸매, 기름지고 탐스럽게 윤이납니다. 그러다 중년이 되면 몸매보다 행매가 우선합니다. 행실이 발라야 대우를 받습니다. 그 다음이 심매입니다. 마음에 맵시가 있어야 자신의 가치가 드러납니다. 이 대승불법은 적어도 행매와 심매를 갖춘 자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 심매는 복덕에서 나옵니다. 복없는 자에게는 인격과 품위가 깃들지 않습니다. 복덕이 생기면 여기보다 더 좋고 더 아늑한 곳으로 가려합니다. 가난한 동남아인들이 어떻게든 한국에 들어오려하고 날마다 남미나 중국인들이 목숨걸고 미국 땅으로 밀입국을 하고 있잖습니까?
마음에 복이 많은 사람은 그보다 한 수 위를 봅니다. 즉 여기를 떠나 극락세계로 어떻게든 들어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이제 여섯 자 신앙인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을 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대승불교에서 지향하는 최고의 가르침인 왕생극락이라는 것입니다.
화엄경의 대의가 통만법 귀일심입니다. 법화경의 대의는 회삼승 귀일승이고 금강경은 파이집 현삼공입니다. 잘 알고 계시죠? 너무 많이 배워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합니까? 이런 대승경전 전부가 다 일심으로 회통합니다. 그 일심의 세계가 아미타불입니다. 물론 기신론도 해동소도 별기도 한결같이 마지막에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의 왕생을 권유합니다.
극락세계가 있다는 것이 안 믿어집니까?
옛날 사람들, 진짜 먹고 사는 것에 급급했던 산골의 사람들은 바다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그 산 속에서 다 죽었습니다. 그러다 문화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관광버스도 타고 바다도 구경하고 외국도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더 나아가 달나라에도 가보고 화성에도 가고자 합니다.
여기서 한 수 더 나아가면 인류는 모두 반드시 극락세계로 가고자 할 것입니다. 거기가 우리가 태어나고자 하는 최고의 이상향이기 때문입니다. 천당과 극락은 어떻게 다른지, 그 세계를 누가 어떻게 설계하고 건축 감리를 했으며 크기 규모 입국자격 같은 것들은 혈맥기 7권에 아주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극락세계에만 태어나면 부처가 되는 것은 떼 논 당상입니다. 거기는 부처학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칠보의 궁전에 앉게 됩니다. 기신론은 이렇게 일심 이문 삼대 시신 오행 육자 칠보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대승기신론해동소 혈맥기 외에 대승불교를 일으킬 방법은 없습니다. 외면받고 있는 불교를 살려낼 방법은 없습니다. 북을 치고 꽹가리를 치고 목탁을 치고 나팔을 불어도 불교의 중흥은 요원하기기만 합니다. 이 대승기신론해동소 혈맥기를 잘 읽고 이것이 원하는대로 모두가 수행해 나아갈 때 대승불교는 다시 꽃이 피고 재중흥 될 것입니다. 확신합니다. 그것은 틀림없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은 영육으로 두 번의 꽃을 피웁니다. 결혼할 때는 타인을 사랑해 육체적으로 꽃을 피울 때입니다. 또 하나의 꽃은 자신을 사랑해 정신적인 꽃을 피울 때입니다. 그러므로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혈맥기를 읽고 이 땅에서 정신적인 꽃까지 피워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같은 열반재일이 그저 재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원초적인 뜻이 잘 이루어져 이 땅에 오래도록 많은 중생들이 그 음덕을 크게 입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열반재일에 모든 중생들에게 혈맥기를 봉정한다고 한 것입니다.
부연하자면 혈맥기 문장은 거칠고 투박합니다. 저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스님이 아닙니다. 목적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는데 주안점을 두다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의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설사 군인 투로 말하면 어떻고 상인 투로 말하면 뭐가 문제가 됩니까.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제시하고 어떻게든 가르쳐주고자 하는 그 마음을 잘 받아들여서 그 길을 따라 가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말하는 이 목소리가 깨끗하지 못하고 참 세련되지 못한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말투와 혈맥기의 문장에 집착하여 시비와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들, 그리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결코 대승불교의 목적지로 나아가는 신행자가 아닙니다. 그냥 시빗거리 하는 사람들입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시비하면 달을 볼 수가 없습니다.
달을 보라고 하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연구하고 분석하며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행은 하지 않고 말로써 따지는 그런 사람들을 따르면 반드시 손해봅니다.
불교는 말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이는 겁니다.
구도의 첫걸음은 수용의 자세에 있습니다. 쓸데없는 사집과 언어의 희론을 떠나 이 글의 내용을 담백하게 수용한다면 이 혈맥기가 당신의 혈통을 범부로부터 부처로 바꾸어 줄 것입니다. 그래서 마명보살의 혈통과 원효대사의 맥박을 고스란히 그대에게 수혈해 준다는 뜻으로 이 역해서를 대승기신론해동소별기 혈맥기라고 이름 붙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 이 혈맥기의 위덕으로 삼계도탈을 시도한다면 천지가 개벽되는 변혁과 동시에 일심으로의 환원이 일어나는 기적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열반재일에 봉정하는 이 혈맥기를 잘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인생에 대박터지는 행운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긴 시간 청취해 주신 불교방송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변덕스런 봄날씨에도 건강 잘 지키시고 하루하루 부단없는 정진 잘 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공파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