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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4.05.05|조회수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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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남전(南泉 ;748-834)선사는 하남성(河南省)의 정주(鄭州)사람으로 속성은 왕(王)씨이다. 당나라 지덕(至德) 2년(575)에 출가하여 30세 때 숭산(嵩山)의 호(蒿)율사에게 계를 받았다. 뒤에 마조도일(馬祖道一)의 문하에서 교학(敎學)을 버리고 도를 깨닫고 마조의 법을 이었다. 남전 선사가 암자에 살고 있을 때 어떤 스님이 찾아오자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산으로 들어갈 것이니 조금 있다가 차와 밥을 가져다 주게." 그 스님은 즉시 응낙했다. 그러나 남전 선사가 산으로 올라간 후 그 스님은 암자의 가구(家具)들을 죄다 부숴서 불을 지피고는 그 옆에서 네 활개를 벌리고 낮잠에 들었다. 남전 선사가 얼마 후에 돌아와 보니 그 스님이 잠이 들었기에 그 옆에 누워서 함께 잠을 잤다. 얼마 후 그 스님은 잠에게 깨자 훌쩍 떠나 버렸다. 남전 선사는 몇 해를 살다가 여러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처음 이 암자에 살 때, 영리한 중 하나를 보았는데 아직껏 다시 보지는 못했다." 남전 선사가 편력을 할 때 어느 마을에서 길을 물었다.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가?" 촌로(村老)가 말했다. "발바닥 밑에 두고도 모르시오?" "산으로 갈 수 있는가?" "또 찾는구료!" "차(茶)가 있을까?" "있소이다." "차 한 잔 얻을 수 있을까?" "찾으면 안 되니,그저 따라오기나 하시오." 하루는 남전 선사가 대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의 몸을 팔려고 한다.누가 사겠는가!" 어떤 스님이 대답했다. "제가 사겠습니다." "비싸지도 싸지도 않다. 어떤 방법으로 사겠는가!" 그 스님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어떤 스님이 남전 선사에게 하직을 고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후일 누가 스니믜 안부를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씨름을 할 줄 안다고 해라." "어떤 씨름을 한다고 할까요?" 이에 선사가 말했다. "한번 붙으면 양쪽이 다 없어진니라." 한번은 어떤 스님이 남전 선사 곁에서 손을 모으고 서 있자 선사가 말했다. "너무 속물스럽다." 스님이 얼른 합장을 하니 선사가 말했다. "너무 중티가 나는구나." 그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어떤 스님이 참새가 부리로 바쁘게 쪼아대는 것을 보고 남전 선사에게 물었다. "참새는 어째서 저렇게 바쁩니까?" 남전 선사가 얼른 신발을 벗어 땅을 치니 스님이 다시 물었다. "땅을 치는 뜻이 무엇입니까?" 이에 선사가 대답했다. "참새를 쫓으려고." 언젠가 남전 선사가 귀종(歸宗)과 함께 길을 가다가 숲속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남전 선사는 꼼짝도 못하고 귀종을 불렀다. 귀종이 급히 앞에 나서며 한바탕 소리를 치니 호랑이가 슬금슬금 숲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남전 선사가 물었다. "사형(師兄)은 호랑이가 어떻게 보이셨소?" "고양이같이 보였습니다." 남전 선사가 말했다. "나와는 약간 다르구먼." 이번엔 귀종이 물었다. "사제(師弟)께서 호랑이를 어떻게 보았습니까?" "나는 호랑이같이 보았습니다." 남전 선사가 황벽(黃檗)에게 물었다. "어디를 가는가?" "나물을 다듬으러 갑니다." "무엇을 가지고 다듬는가?" 이에 황벽이 칼을 들어서 보이니 남전 선사가 말했다. "손님 노릇만 할 줄 알았지,주인 노릇은 할 줄 모르는군." 어느 날 육긍대부(陸肯大夫)가 남전 선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렇게 말했다. "승조(僧肇) 법사가 '천지와 나는 같은 근원에서 나왔고, 만물과 나는 하나이다'라고 했으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에 남전 선사는 뜰 앞에 피어 있는 꽃을 가리키며 "대부!"하고 부른 다음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한 송이의 꽃을 꿈결처럼 바라보고만 있지." 육긍대부가 남전 선사에게 물었다. "스님, 옛날 어떤 사람이 병 속에 거위 새끼를 키웠습니다. 거위가 자랐는데 그걸 어떻게 꺼내겠습니까? 병을 깨도 안 되고 새도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남전 선사는 느닷없이"대부!"하고 불렀다. "예." 엉겁결에 육긍대부가 대답을 하고 쳐다보니 남전 선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병 속에서 나온 새를 보았는가?" 어떤 스님이 남전 선사에게 물었다. "사람들에게 설법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까?" "있지."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설법하지 못한 것입니까?" 이에 남전 선사가 말했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물건도 아니다." 남전 선사가 임종에 임할 때였다. "내가 죽은 뒤에 절대로 나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의 스승은 어디로 갔는가'하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근본으로 돌아가셨다고 하겠습니다." 남전 선사가 혀를 차며 말했다. "벌써 나를 더럽히는구나."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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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행복한 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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