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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온 땅에 붉은 연꽃이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4.06.10|조회수0 목록 댓글 0

붉은 연꽃이 온 땅에 피어나다

 

 

 

  누구든지 염불을 하면 사람마다 한 송이 연꽃이 생겨 

  장래 꽃이 피면 부처님을 친견하고 무생법인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와서 열심히 염불을 하니 여러분의 정성이 갸륵합니다.

정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설법의 게송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가운 바위에 눈이 흩날려 하늘 가득 하얗고   

  이 날에 붉은 연꽃이 온 땅에 피었구나.

  겹겹이 다함없는 부처님 광명이 비추고 

  생각생각에 염불하는 소리 있어 법성을 일구네.

  손가락 튕기는 사이의 공부로 나의 원을 이루니

  찰나 간에 숙세의 재앙은 녹아서 없어지네.

  상적광 정토의 땅은 청정하여 항시 즐겁고

  대장부의 일을 다 해 마치니 가슴속 회포를 풀리라.

  寒岩飛雪萬千百 紅蓮遍地此日開

  重重無盡佛光照 念念有聲法性裁

  彈指功成逐我願 刹那消融宿世災

  寂光淸淨常快樂 丈夫事畢暢所懷

 

  지금 이렇게 추운 날씨에 눈꽃은 하늘 가득 흩날리지만 우리 이곳에는 도리어 붉은 연꽃이 피고 있는데, 이 연꽃은 세상의 작은 꽃과는 달리 큰 수레바퀴만 한 서방 정토의 연꽃과 같습니다. 누구든지 염불을 하면 자신의 연꽃이 나타나 장래에 꽃이 피면 부처님을 친견하고 무생법인을 깨닫게 됩니다. 시방의 제불은 모두 광명을 발하여 우리를 비추고 계시는데, 마치 신체검사를 할 때 엑스레이를 찍듯이 누구에게 무슨 결점이 있는지를 살핀 후 이민수속을 밟아 우리를 서방으로 접인해 주시는 것과 같습니다.

 

  한번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 성불의 종자가 한 알 더 불어나 우리들 미래의 법성(法性)의 밭에 심어집니다. 염불을 하는 것은 비료를 주는 것과 같아서 염불을 많이 하면 할수록, 정성을 많이 들이면 들일수록 장래의 연꽃은 더욱 크고 아름다워지며, 맺어지는 열매도 보다 알차게 됩니다. 

 

  온 정성을 다해 염불을 하여 일심불란하게 되면 임종 시에 병이나 고통이 없고 마치 선정에 들듯 서방정토의 자신이 가꾼 연꽃 가운데에 왕생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염불하지 않으면 마치 물이나 비료가 없는 것처럼 자신의 연꽃은 그 사이 말라서 시들게 될 것입니다. 가령 시시각각으로 염불에 정진할 수 있다면 손가락을 튕기는 것처럼 그렇게 짧은 순간에 소원대로 왕생할 수가 있으며, 동시에 숙세의 업장이 소멸되어 상적광정토(常寂光淨土)의 청정한 쾌락을 얻게 될 것이며, 이때야말로 가슴속에 품었던 대장부의 사업을 완성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7일 염불법회에 참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잡념이 사라질 때까지 염불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한 점 오점도 없는 깨끗하고 흰 눈과도 같으므로 따라서 말하기를 “차가운 바위에 눈이 흩날려(寒巖飛雪)”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차가운 바위’란 잡념을 비유하고, 흩날리는 눈이 녹는 것은 반본환원(反本還原)하는 것을 뜻하며, 자성이 청정하기 때문에 붉은 연꽃이 생기는 것입니다. 붉은 연꽃은 깨끗하여 때 묻지 않은 사람을 위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비유는 염불법문이 간단하면서도 쉽게 성취할 수 있음을 설하고 있는데, 비록 딱 맞는 비유는 아닐지 몰라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면 무방합니다.

  삼계 내에서 우리들 중생은 비유하자면 마치 대나무 안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려고 생각하는 벌레와 같은 것입니다. 염불 외에 기타 다른 법문을 닦는 것은 이 벌레가 대나무 마디를 하나씩 갉아 먹어서 모든 마디를 거쳐서 기어 나오는 길밖에 모르는 것과 같이 이것은 매우 힘들고 성가심을 면하지 못합니다. 선(禪), 율(律), 교(敎), 밀(密)등의 가르침을 닦는 것은 모두 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종(禪宗)을 닦으려면, 좌선을 해야 하고 또한 그릇된 길로 들어서기 쉽습니다.

  율종(律宗)을 닦으려면, 무수한 계율을 완전히 외워서 계율 조항을 엄격하게 지켜야 합니다.

  교종(敎宗)을 닦으려면, 방대한 교전을 읽고 경전의 가르침을 설하거나 혹은 종류별로 나누고 교상판석(敎相判釋)을 해야 하는데, 소위 “쉴 틈도 없이 이름과 상(相)을 나누는 일은 마치 바다의 모래알을 세듯, 헛되이 스스로를 지치게 하네(分別名相不知休, 如海算沙徒自困).”라고 하는 것입니다. 

  밀종(密宗)을 닦는 것은 더욱 수고로워서 하나하나의 단계를 밟고, 수행을 쌓아야만이 비로소 과위를 증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리한 벌레가 한 마리 있어 단지 대나무 옆을 갉아서 하나의 구멍을 내면 바로 뚫고 나올 수가 있습니다. 대나무에는 너무나 많은 마디가 있어 마치 삼계처럼 매우 뛰쳐나오기가 힘든 것입니다. 옆을 갉아서 구멍을 내어 나오는 방법은 염불법문의 횡초삼계(橫超三界: 횡으로 삼계를 뛰어넘는 것)와 대업왕생(帶業往生: 업을 가진 채로 왕생하는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업’이란 숙업(宿業)을 가리키며, 새로 짓는 업을 뜻함이 아닙니다. 만일 어떤 이가 대업왕생이 가능하다고 해서 악업을 제멋대로 많이 짓는다면, 이는 잘못인 줄 알면서 일부러 저지르는 행위이므로 죄는 더욱 무거워져 용서받기 어려운 것이니, 아무리 자비로운 아미타 부처님이라도, 이 사람을 구할 법이 없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어제 저녁 선정에 들어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지진에 관해서 나와 논쟁을 하러 왔었는데, 결국 그녀가 논쟁에 패하여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말하기를 “세 개의 태양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지지 않는 다음에야 지진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그녀는 매우 슬퍼하며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신통 또한 적지 않아서 잠시 후 세 개의 태양이 서쪽에서 떠서 동쪽으로 떨어져 지진이 막 발생하려고 하였습니다. 내가 “이 모든 것은 허깨비요, 참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자, 그러한 헛된 경계는 곧 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이런 것들이 참된 경계로 여겨집니까, 아니면 거짓인 것 같습니까? 내가 여러분에게 말해 두겠는데, 이 모든 것은 거짓이요, 아미타불을 염하는 것만이 참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불로써 생사를 마치는 것이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더라도, 염불로써 일체 재난과 싸워 승리하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선화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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