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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 바람에 전체가 드러난다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4.09.14|조회수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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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바람에 전체가 드러난다 한 수좌가 운문 선사에게 물었다. "나무가 시들고 낙엽이 떨어질 때는 어떠합니까?" 운문이 답했다. "가을 바람에 전체가 드러난다(體露金風)." 수좌의 물음은 제자가 스승의 역량을 시험하기 위한 질문이며(辨主問), 자연의 사물을 빌려 선의 핵심에 관해 질문한 것이다. '나무는 시들고 낙엽이 떨어진다'는 나무의 생기가 사라져 낙엽이 땅위로 펄럭이며 떨어지는 쓸쓸한 늦가을의 정경을 물었지만, 실제로는 사물에 의탁해 선의 경지를 물은 것이다. 즉 번뇌망상을 늦가을 나뭇가지와 잎에 비유했다. 그 가지와 잎이 떨어지는 것은 곧 번뇌망상의 티끌을 없애서 맑은 심경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 물음은 질문한 수좌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는데, 스승의 역량을 시험할 정도로 상당한 수행을 쌓은 수행자라 하겠다. 운문 선사 역시 그 수좌와 마찬가지로 가을의 정경을 비유해서 답하고 있다. 그가 답한 '체로금풍'의 '체로'는 전체로현(全體露現)을 줄인 말로 완전히 드러나는 것을 말하고, '금풍'은 가을 바람(가을은 오행 중에서 금에 해당)을 말한다. 이 체로금풍은 번뇌망상의 소멸을 나뭇잎을 쓸어내는 가을 바람에 비유한 것으로 가을 바람에 불법의 전체가 완연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명력력(明歷歷:역력하게 밝음)' '노당당(露堂堂:당당하게 드러남)'이다. 가을 바람이 번뇌망상의 나뭇잎을 남김 없이 쓸어내는 정경이야 말로 일체를 놓아버린, 맑은 바람이 오고 가는 깨달음의 경지이다. 이 체로금풍을 체득해 운문의 맑은 심경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고 싶다. <碧巖錄>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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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행복한 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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