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부딪치면 괴롭다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4.09.15|조회수5 목록 댓글 0

[목동 반야사 원욱스님 /bbs]

 

▒ 청취자 질문


저는 운전하면서 남편하고 자주 다투게 됩니다.
남편은 자기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으면서도
제가 할 때는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 잔소리가 심합니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저도 같이 화를 내게 되는데..
화를 안 낼 수 있는 방법 좀 가르쳐 주십시오.

 

▒ 스님 말씀
남편이 왜.. 내가 운전할 때 잔소리를 할까요?
1번, 내가 못 미더워서?
2번, 나를 너무 사랑해서?
어느 쪽으로 대답이 기울어지나요?
아마 둘이 다투고 있다면 '내가 못 미더워서' 쪽으로 기울었겠지만
아녜요..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사랑하기 때문에 다칠까봐.. 하는 염려가 들어 있는 겁니다.
지금 둘이 코드가 안 맞는 거예요.
둘이 채널을 맞추는데 채널이 잘 안 맞아서 잡음이 지지직 나는 겁니다.

남편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합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변해야 '어, 와이프가 변했구나~' 하고 채널을 거기 맞춰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모든 불자님들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 있어요.
핸드폰에 자기 남편을 지칭하는 말을 무엇으로 정해 놓으셨습니까?
'우리 남편' '애들 아빠' '아무개씨'..
대부분 그렇게 올려 놓으시죠?
오늘부터 당장 고치세요.
'나의 부처님'

그분이 하는 말이 부처님 말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핸드폰에 전화가 올 때.. 나의 부처님이 딱 뜨는 거예요.
그리고 차 탈 때에도, 오늘도 나의 부처님이 하시는 법문을 잘 듣자.. 이렇게 생각하세요.
불교는 수행의 종교입니다. 부딪치면 괴롭습니다.
내가 괴로우면 그것이 또 가족에게 돌아가니까
가급적이면 분노를 다스리는 일이 관건인데..
그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긍정적인 모드로 변경시켜 보아야 합니다.
그 첫 번째 해당하는 일이, 핸드폰에 남편 이름을 '나의 부처님'으로 바꾸는 겁니다.
어느 날, 남편 핸드폰에 내 이름이 '나의 관음'

이렇게 붙어 있을 날이 올 겁니다 ㅎㅎ

저도 운전하면서 교통법규 어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심장이 뛰고 불안합니다.
남편분도 그걸 아는 겁니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자기는 안 지키면서 부인 보고는 지키라고 우기는 것은
자기 부인이 자기처럼 운전을 하면 그런 불안감에 시달릴 것을 염려해서 그러는 것이고..
또 요즘 신호도 잘 지켜야 하고, 특히 여성 운전자분들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아서.. 남편이 이래저래 걱정이 돼서 그러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너무 기분나쁘게만 생각지 마시고 어여삐 봐주세요~
나이들어가면서 상대를 어여삐 봐주는 것이 평화의 길입니다.

(이 방송을 듣고 어떤 분의 문자: 핸드폰에 남편 이름을
'공기'라고 해 놓았다고 함 - 없어서는 안 될 존재 ㅎㅎ)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행복한 중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