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 아프면청화
약을 먹고 영양분을 많이 섭취합니다.
그것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나
가장 훌륭한 영양분,
가장 완벽한 보약은
부처님 가르침을 여법히 수행하는 일입니다.
부처님 법에다가 마음을 두고 바로 생활한다면
웬만한 문제들은 다 풀리는 것입니다.
진여불성에 가까울수록 더 잘 풀립니다.
무슨 병이든 그 근본은
다 무명(無明)에서 오는 것이며,
법성자리에는 본래 죽음도 병도 없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안 먹어도, 단백질을 별도로 안 취해도,
그것 때문에 죽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약해서 뒤뚱거리고 넘어지기 쉽지만
넘어지면 바로 일어서야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길은
공명정대한 우주의 공정한 길입니다.
사실은 최상의 안락행(安樂行)입니다.
수행자들이 가는 길은
수많은 성현(聖賢)들이 헤치고 다져놓은,
탄탄하고 활짝 트인 해탈의 대도입니다.
전도된 몽상만 떠나 버리면
훤히 트인 마음으로 영생(永生)의 낙토(樂土)를 지향하여
환희용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도 눈도 열려 버리면
웬만한 병은 침범을 못합니다.
그래서 한없이 틔어 있고 다만 비어 있지 않는 자리,
무량한 공덕을 갖춘 진여불성 자리,
이 자리를 생각하고 그 진 여불성을 여의지 않는 생활보다
더한 행복은 없습니다.
불경에서도 아가타약(阿伽陀藥)을 말합니다.
아가타약은 만병통치약입니다.
부처님 명호나 화두나
또는 주문이나 부처님이 말씀하신 불법은
다 한결같이 마음의 병과 몸의 병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의 아가타약입니다.
우주가 바로 부처님이요,
일체의 존재가 바로 불법이기 때문에
중생이 부처를 생각하면
부처 또한 우리 중생을 굽어보고 호념(護念)하는 것입니다.
다 같은 부처이므로
부처가 부처를 생각해서
이심전심으로 상통하고 감응하는 것입니다.
-청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