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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의 인생 간섭 말라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4.09.25|조회수2 목록 댓글 0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스님 법문 듣고 마음공부 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제 친정 어머니께서 결혼 후 지금까지 너무나도 기구하고 힘든 삶을 사셨습니다.
무능한 남편, 이해해 주지 않는 시댁 식구들..
오직 자식들을 보면서 사셨는데 하나 있는 아들과 손자마저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가여운 어머니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여생을 사셔야 행복하실지요?
환한 어머니의 미소를 보고싶습니다.

 

▒ 답
한 마디로 대답하면,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십시요.
수행은 자기 문제를 다루는 거지, 남의 문제를 다루는 게 아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불편한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거냐?
간단합니다. 어머니 인생을 그냥 지켜보는 겁니다.


힘들어 하든.. 좋아 하든.. 남편하고 싸우든..

부부가 싸울 수도 있는 거죠? 그렇죠?
그냥 구경하는 거예요.. 구경하기 힘들면 안 보면 되는 거예요.

그래야지.. 거기 끼어들어 가지고, 어머니 이러면 안 됩니다, 아버지 이러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어머니 아버지가 내 말 들을까 안 들을까?
안 듣지.. 그러면 어머니 아버지가 미워지죠?
그래서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미워하게 되는 겁니다.
두 분이 싸울 수도 있구나.. 사랑싸움 하는구나.. 이렇게 탁 놔버리면
내가 부모를 미워하는 일은 안 생기잖아?


그러니까 늘 자기 식대로 하려고 그래.
어머닌 이래야 된다.. 아버진 이래야 된다..
애는 이래야 된다.. 남편은 이래야 된다.. 아내는 이래야 된다..
이게 어머니를 위하는 길이 아녜요.
자식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식하고 싸우고
부모를 위한다고 하면서 부모하고 싸우고
남편을 위한다고 하면서 남편하고 싸우고
그래서 미워하고..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예요?


여러분도 마찬가지.. 절에 다니면서
스님은 이래야 돼, 저래야 돼.. 절은 이래야 돼, 저래야 돼..
그러면.. 미워하는 마음 없이 그렇게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자꾸 상대를 고치려고 하니까.. 뜻대로 안 되죠?
그래서 불교 신자가 불교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절에 다니는 신도가 스님을 미워하고.. 스님이 신도를 미워하고..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 합니까?
절에 와서 자기를 내려놔야 되는데, 늘 자기를 움켜쥐고 주장하고
경전에 이렇게 써 놨는데.. 스님 왜 이래 안 합니까?
당신은 신도가 왜 이래? 이렇게 해야지.. 이러고들 있습니다.
이건 불법(佛法)이 아니예요.


그 어머니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나에게 고민을 말한다면
노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해 줄 말이 있어요.
그러나 내가 이 딸이나 며느리한테 그 얘길 하면 이걸 가지고 어머니에게 가서
스님한테 물으니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그럽디다.. 이거 또 어머니 고치라는 얘기거든요..


딸은 어머니가 어떻게 사시든.. 어머니에게 맞춰야 합니다.

노인의 특징은.. 잘 고쳐지지 않는 것.. 맞춰야 돼요.
어린 아이의 특징은.. 따라 배우는 것.. 모범이 돼줘야 해요. 본보기가 돼줘야 하고..
어른하고 같이 살 때는, 네 알겠습니다, 네 그러겠습니다.. 이렇게 맞춰야 돼요.
어머니가 아들 손자 걱정을 하더라도, 그 걱정은 그 분의 까르마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럼 안 됩니다, 저럼 안 됩니다.. 그런다고 고쳐지느냐? 안 고쳐집니다.
그러면 내가 어머니를 미워하게 됩니다.


지금은.. 처음엔 어머니에 대한 연민 때문에.. 도와주기 위해서 하다가
나중에 어머니하고 싸우게 되고, 어머니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당신 아들을 어찌 하든, 손자를 어찌 하든.. 어머니한테 맡겨 두세요.
냉정할 땐 냉정해야 나도 편하고 상대도 편합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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