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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의 상담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스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이 어떤 소원이든 간절하게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시는데.. 물론 더 힘을 내서 기도를 하게 해주는 격려차원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신앙적인 측면이 아니라 수행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여기에는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어느 하나의 결과가 나타나는 데는 엄청나게 많은 원인과 조건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느 한두 가지로 되는 게 아닙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또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처럼) 그래서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 해놓고 봐야 하지만 ('진인사대천명'처럼) 나만 열심히 한다고, 나만 잘 한다고, 나만 기를 쓴다고 해서 꼭 내 뜻대로 되느냐?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그래서 열심히는 하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하는 마음..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수행자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마음자세이지 간절하기만 하면 무조건 내 뜻대로 세상만사가 돌아갈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에 불과하고 위험하기까지 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물론 기도는 간절하게 해야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너무 단정적으로 강조하면.. 1. 소원대로 안 됐을 때, 안 된 것만도 괴로운데 정성이 부족하다는 오명까지 써야 하고 나아가 자책까지 하게 되고, 남하고 신심을 비교당하게 되고.. 이러면 어찌합니까? 2. 그리고 그런 조언은 또 '어떻게든 이루고야 말겠다'는 욕망을 더 키우고 부채질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고, 3. 아주 근본적인 것으로는, 내가 원하는 게 정말 좋은 게 맞나? 하는 문제입니다. (새옹지마 고사, 예측불허 인생) 내가 보기엔 분명히 좋아 보이지만 불보살님처럼 더 눈밝은 분이 보시기엔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쥐약이 든 케이크가 있는 선반 위로 올려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쥐의 소원을 신은 들어줄까?) (면도칼이 예쁘다고 가지고 놀게 달라고 보채는 세 살배기 아이한테 그걸 주는 엄마가 있을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불보살님이든 하느님이든 간절하게 원하기만 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면 그분들보다 내가 더 높다는 말이 아닌가? 그분들은 내 수하에 불과한 것인가? -햇빛엽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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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의 모임(기초수급자 저소득층 복지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