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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앙의 씨앗은 청소해야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3.11|조회수1 목록 댓글 0


[김원수 법사 '금강경 강의' /bbs]
 
저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도 나쁘게 이름 짓고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나아가 스스로를 학대하는.. 그런 안좋은 습관..
그것을 나 자신뿐 아니라 남에게도 적용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있었습니다.

백성욱 박사님은 한 때 질병으로 병원을 다니신 적이 있는데 그때 받으신 치료 중에
아주 고통스러운 치료가 있어서 의사나 간호원도 매우 긴장을 하는 그런 치료가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환자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런데 백선생님은.. 간호원이 눈치를 보면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내 입에서 무슨 소리가 나왔는지 아느냐?" 그런 질문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 병은 참으로 고맙다!" 그런 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간호원은 환자가 통증 때문에 악에 받쳐서 소리 소리 지르면서 원망하고 성을 낼지 알았더니
오히려 '이 병은 참 좋다'는 소리가 나오니까 오히려 슬금슬금 피하더랍니다.

자, 똑같은 치료를 받아도 그분은 나쁜 이름을 짓지 않으셨어요.
병이 참 고맙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 나쁜 일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쁜 이름을 짓는 선천적인 소질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 비관적인 생각은 자기학대로 이어집니다. '나는 왜 이럴까?'
그리고 굉장히 극한적인 생각도 합니다. '나, 이러다가 신세 망치는 거 아닐까?'
그러면서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갑니다.

나쁜 이름 → 비관적 → 자기학대 → 막다른 골목

세상이 싫었어요.. '에이, 그냥 하직하고 말까?' 그런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저는 선지식을 만나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자기학대는 곧 남의 학대입니다. 자기를 학대하는 사람은 남도 학대합니다.
(상대방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고, 잘 되는 쪽보다는 안좋게 되는 쪽으로만..)

우리가 중병에 걸렸다가 나오면 굉장히 겸손해집니다.
중병에 걸려 고통을 느끼면서, 또는 어떤 일로 아주 고생을 하면 힘들죠..
그러나 힘들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아상(我相)이 죽습니다.
굉장히 괴로울 때 "나 죽네~" 하죠?
'가짜 나'가 죽는 겁니다.

'참 나'는 죽지 않아요. 죽을 수가 없어요.
가짜 '나'가 죽으면서 아상이 팍 소멸합니다.
중병이 걸린 다음에 왜 겸손해지느냐? 왜 달관해지느냐? 아상이 죽기 때문입니다.

저는 군대에서 어떤 일로 아주 곤욕을 치루면서 아상이 좀 죽기는 했는데..
(자기학대적 성향이 상관에게도 영향, 심한 분노로 돌아와 영창과 군법회의까지 회부될 뻔)
그렇다고 그 부정적인 습관이 뿌리채 뽑힌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차적인 증상죄업은 소멸했지만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죠.
현재의식의 죄업만 소멸되었지 잠재의식의 부정적 사고방식까지 소멸된 것은 아니었고
그것이 남아 있는 한 앞으로 얼마든지 남에게 경천당하는 그런 고통을 또 체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3년 동안 열심히 정진더니 차차로 그런 생각이 엷어지면서
나쁜 이름을 덜 짓게 되고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3년이 되는 어느 날 깨끗하게.. 정말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저는 그렇게 해서 많은 고통, 많은 재앙의 씨앗을 청소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뒤로 저는 비관적으로 되지 않았고 나쁜 이름도 짓지 않았습니다.
더더군다나 자기학대 같은 것은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을 알고 부처님께 자꾸 바친 결과였습니다.
백선생님처럼 '이 병은 참 좋아' 정도까지는 못 되어도
매사에 감사하게 되고 낙관적으로 변하였습니다.
옛날과 달리 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보입니다.

만약 제가 그런 수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했더라면
무척이나 고통스럽고 위험한 인생을 살았을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불행을 만드는 씨앗을 제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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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행복한 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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