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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인 결과와 기도

작성자신비아|작성시간23.04.19|조회수2 목록 댓글 0



어떤 기사님이 석천사로 찾아왔어요.

"이번에 자동차를 새로 샀는데 기도를 좀 해 주세요.
기도를 해 주시면 마음이 편안해서 운전을 잘 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안 한다고 했어요. 왜? 그러면 내가 사고 나게 부추기는 게 돼서..
운전할 때 너무 편안하면 사고 나요. 운전할 땐 긴장해야지.
그렇게 설명을 해 주니까 "예, 알았습니다."
"그럼 내가 기도를 해 줄 테니까 잘 들으시오." "네"
합장을 하기에 내가 이랬어요.

"천천히 다니시오." "네"
"신호 잘 지키시오." "네"
"술 먹고 운전하지 마시오." "네"
"됐어요." "그게 기도입니까?"
"그렇게 하면 사고날 확률이 쑥 줄어들거요."
염주를 하나 걸어달라고 하기에
"내가 얘기해 준 이게 염주이고
이게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기도요."
그랬더니 그 후로 자동차 기도해 달라고 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ㅎㅎ
그러니 사람들이 얼마나 미신에 휘둘려 사는지 모르겠어 ~~

또 한 번은 택시를 탔더니 140, 150킬로 달려요.
그래서 좀 천천히 가자고 했더니 
"아이구, 부처님 같은 스님이 타셨는데 사고 날 리가 있습니까?"  
더 잘 나.. 안 날 리가 있나? 그렇게 달리는데.

그래서 바른 알아차림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알아차림으로 인해서
더 이상 나를 고통으로 빠뜨릴 수 있는 것을 끊어 나가는 것이
나 자신을 차츰차츰 행복하게 해 주는 원인과 조건입니다.
이런 건 안 하면서 욕심을 부리고 고통을 일으키는 일을 계속하면서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은 마치 조약돌을 묻어 놓고 싹이 나오라고 물을 주면서
매일 목욕재개하고 100일 기도를 해 보세요. 되나..

달라이라마에게 누가 와서 기도를 해 달라고 하니까
달라이라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기도하지.. 당신이 행복하라고 항상 기도를 하겠다고..
그러면서 결론이.. "해도 잘 안 되던데~" ㅎㅎ
당신이 기도해서 될 거 같으면 벌써 티벳트가 독립을 했겠지 ~
기도를 해서 다 될 거 같으면 그 사람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가만히 있어도 쌀이 들어오고, 집이 생기고.. 기도만 하면 될 거 아녜요?

내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디 가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어느 부처님은..
들어줄 수 있으면 다 들어주지, 왜 한 가지만 들어줘?
그런 말 하는 자체가 혼미한 믿음입니다.

-진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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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행복한 중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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