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장 작가회 동인지 원고
시조 2편.
은방울
그믐달 눈썹 밑에 서릿발로 숨어 앉아
깊은 어둠 속에 정을 쪼듯 품고 앉아
알알이 둥지를 나와 부화하는 수정 알
풀잎에 대롱대롱 쪽빛 하늘 꿰어놓고
떠오르는 햇살 안고 영롱한 구슬방울
내 영혼 빚은 뜨락에 주름살을 걷는다
휴휴암
바닷가 용 바위에 부처님께 나아가서
미진도 떨치려고 그 앞에 합장하면
노승의 독경소리에 정신 번쩍 솟는다
임 앞에 석상 된 채 삼매경에 빠져들면
울리는 종소리가 삼라만상 깨우니
해맑은 붉은 태양이 부처 모습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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