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WTC)의 마지막 기둥이 15일(현지시간) 뉴욕의 국립 911 기념관&박물관의 파운데이션 홀 안에 우뚝 서 있다. 지난 2001년 9월11일 테러를 기념하는 이 박물관은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여기엔 눈에 익은 시설물뿐만 아니라 전에 공개된 적 없는 유물도 전시된다.
정식 명칭은 ‘국립 9.11 추모박물관’. 이른바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건물터, 즉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 들어서는 기념관이다.
5월 15일(현지시각) 개관식이 진행되었다. 이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며칠 앞둔 오는 21일에 일반인들에게 정식으로 개방된다. 개관식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 등이 참석하였다.
1층 추모관은 벽과 천장이 유리로 된 중앙홀에 녹슨 철제기둥 두 개가 배치됐는데 이 기둥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있던 것이다. 또 지하 전시실에는 불타는 고층건물에서 수 백 명이 빠져나올 때 이용했던 ‘생존자의 계단’이 망가진 채 진열돼 있다. 그리고 세계무역센터 꼭대기에 있던 안테나 일부, 지붕이 찌그러진 소방차도 전시됐다. 이밖에 9.11 테러 당시 희생자들의 사진과 음성메시지, 현장으로 달려가던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 탈출 시민이 신었던 먼지 앉은 구두, 납치된 여객기 승객의 손목시계 등이 전시돼 있다.
재원 마련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기념관 건립에는 정부 재정과 민간 기부금 등 총 7억 달러가 들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기념관은 유료로 운영되는데 일반인들의 입장료는 1인당 24 달러로 책정됐다. 또 추모 방식을 두고 논란도 적지 않았고, 지하에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시신이 안장되는데 대해서도 일부 유가족은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9.11 추모박물관이 반 이슬람 정서를 심어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