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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경 앤솔로지 원고

작성자saechae|작성시간26.06.17|조회수6 목록 댓글 0

녹슨 그네

오후의 놀이터

바람이 그네를 밀어준다
지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힘으로
녹슨 사슬을 밀어 올린다

​삐거덕
삐거덕


밀려갔다 돌아오는
오후의 녹슨 소리

허공에 그어지는 
둥근 
저 소리는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아이가 두고 간
울음
아니 웃음소리

​구름에 닿을듯
높이 올라가는
 아찔한 순간,

바람은 가만히 손을 놓아
그리움의 무게를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나뭇​가지에 걸린
 햇살이
마음 한 자락 만져준다

옛날로 돌아가
​옛날로 돌아가
녹은 그네를 밀어주는 바람

삐거덕 삐거덕
오래도록
녹슨 시간을
오래도록
뒤에서 밀어준다


문예한국등단 
시집 내영혼의 첫입술외 5권
서초문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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