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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매기. 지금 난 해가 막 지기 시작한 일몰의 바닷가 앞에 서 있어요. 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도 이 곳에 서 있겠지요.
검은 옷을 입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일몰과 일출을 맞는 그들. 한 때, 나도 그들의 일부였던 - 천상의 천사들.
매기, 당신이 죽고 난 후, 한 천사가 물었더랬지요. 인간의 여자를 사랑한 게 후회되지 않느냐고.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이 하루 만에 죽을 줄 알았어도 천사의 신분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었겠느냐고. 그 때, 전 대답했어요.
단 한번이라도 당신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냄새를 맡고, 당신과 따뜻한 입맞춤을 나누고, 당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당신 없이 영원을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이예요.
때론 최고의 행복이 최악의 고통으로 다가올 때도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우면, 못 견디게 그리우면 심장이 오그라들도록 고통스럽다는 걸, 전 당신을 통해 알게 됐지요.
그래도 매기..
당신을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않아요. 당신은 나에게 내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준 걸요.
언젠가 죽으면 천사들 가운데 하나가 나를 데리러 오겠지요. 그 전까지는.. 열심히 살아 갈 겁니다. 울고, 웃는 인간으로 말이예요.
일몰의 바닷물에 뛰어 들어가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봅니다. 숨이 가빠오고, 물살이 닿는 피부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이 기분.
천사일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그래요. 내가 살아있다는, 살아서 펄떡거리는 생명력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지금..
영생을 살되 살아있는 느낌을 모르는 그들은,
찰나를 살되 생명의 충만함을 느끼며 사는 저를 보고, 어떤 마음일까요. 천사와 인간...
무엇이 더 나은 삶일지 몰라도,
이것만은 확신합니다.
매기.. 당신을 사랑해요. 지금,
이 순간이나, 저 세상에 간 순간이라도.
언젠가 천사가 저를 데리러 올 때 그 때 당신도 환하게 웃으며 맞아줄런지요.
매기.. 사랑하는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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