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내용은 실화이다.
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지방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다니면서 그동안 쌓였던 심신의 피로를 풀었지요.
며칠을 묶은 이 피아니스트는
다른 지방으로 가기 위하여 짐을 싸들고 호텔 문을 나서다가
공연 포스커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무명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알리는 포스터였는데,
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제자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 봐도
포스터의 주인공은 자기의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다시 짐을 풀고 호텔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며칠 후에 연주회를 갖는 무명의 피아니스트 집을 알아냈습니다.
약도를 보고 그는 한 밤중에 무명 피아니스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무명의 피아니스트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피아노 연습이 다 끝나자 이 피아니스트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주 훌륭한 솜씨요. 피아노 연주가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이렇게 한 번 쳐보시지요." 라고 하면서
직접 음반을 두드리며 잠깐 시범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무명의 피아니스트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이 유명한 연주자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번에 고향사람들을 위해서 연주회를 갖는데
너무 자신이 없어서, 선생님의 제자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양심의 가책을 받아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제 선생님께 들켰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번 연주회를 취소하겠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젊은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나는 조금 전에 젊은이의 잘못된 부분을 바르게 가르쳐 주었소.
그러니 당신은 틀림없는 나의 제자요."
그 젊은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면서 다시 한마디 하였습니다.
"자랑스런 나의 제자여,
내일 날이 밝거든 포스터에 이렇게 적어 넣게.
'은사 찬조출연' 이라고"
이 젊은 피아니스트는 용기백배하였고,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은 스승과 제자가 펼치는 선율에
흠뻑 취해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려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옆 사람이나 이웃 사람이 아름답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아름다워 져야 진정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004년 10월 26일 월천 이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