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물(白開水)의 효능
최진규(약초연구가)
요즘 사람들이 건강을 망치는 가장 나쁜 습관 중에 하나가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 찬물을 마시면 몸속에 있는 열을 다 빼앗아 간다. 사람은 열에너지로 살아가는데 찬 물을 마시면 물이 몸속에 있는 에너지를 몽땅 빼앗아서 몸 밖으로 나가 버리는 것이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은 모두 죽은 것이다. 물을 냉장고에 넣으면 죽은 물이 된다. 냉장고에 들어 있던 물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발효되지 않고 곯아 버린다. 한 번 냉장고에 넣었던 김치를 상온에 내어 놓으면 하루 만에 썩어서 흐물흐물해진다.
냉장고는 관짝과 같은 것이다. 냉장고는 시체를 보관하는 곳이지 살아 있는 생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다. 당뇨병, 암, 고혈압, 심장병, 신부전증,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병은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을 먹고 마시기 때문에 생긴다.
옛사람들은 끓인 물을 백비탕(白沸湯)이나 백개수(白開水)라고 불렀다. 백비탕(白沸湯) 맹물을 끓인 것이라는 뜻이고 백개수(白開水)는 열린 물 또는 몸을 열어 주는 물이라는 뜻이다. 찬물은 막힌 물이고 막히게 하는 물이고 따뜻한 것은 열어 주는 물이다.
금방 끓인 뜨거운 물은 열백개수(熱白開水)라고 부르고 10분쯤 식혀서 체온과 비슷하게 된 물을 온백개수(溫白開水)라고 부르며 한 시간 정도 식혀서 섭씨 20-25도쯤 물을 그냥 백개수라고 부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백개수를 한 잔 천천히 마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장수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 중에 하나다.
자고 나면 위와 장에 있는 음식물들이 소화될 것은 소화되고 흡수될 것은 흡수되고 흡수되지 못한 것들은 큰창자로 내려간다. 이 때 위와 작은창자에 있던 것들은 다 배설되어 텅 비어 있게 된다.
이 때 백개수를 마시면 빈 위장이 깨끗하게 씻겨서 그 날에 먹는 음식물을 소화하거나 흡수하기가 쉽게 된다. 이른 아침에 백개수를 마시면 대소변도 잘 나온다. 날마다 이른 아침에 백개수를 마시면 위와 장이 깨끗하게 씻겨서 대변이 쌓여 굳어질 틈이 없으므로 변비가 생기지 않는다.
끓이거나 끓였다가 식힌 물은 몸에서 빨리 흡수된다.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물 분자가 새로 결합하여 결합력이 세어지고 물 분자의 무리가 작아지고 밀도가 치밀해지며 표면장력이 세어져서 생체 속에 있는 물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한 번 끓였다가 섭씨 20-25도 정도로 식힌 물을 마시는 것이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보다 몸에 훨씬 더 이롭다.
끓였다가 식힌 물 곧 백개수는 면역기능을 높여 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백개수는 물의 입자가 작아서 세포막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신진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한다.
백개수를 오랫동안 마시면 면역력이 세어져서 감기나 잔병에 좀체 걸리지 않고 살결에 바르면 살결이 고와지고 윤기가 난다.
중국의 하북성에 석오녀라는 사람은 1백 5살을 살았는데 죽기 전까지 귀와 눈이 젊은이 못지않게 밝았다고 한다. 그의 장수비결은 일생 동안 백개수를 마시는 것이었다.
중국에서 65살이 넘은 노인 4백 65명한테 날마다 백개수를 5년 동안 마시게 하였더니 그 중의 82퍼센트가 혈색이 좋아지고 기운이 넘치며 치아가 튼튼하게 되었다고 한다.
■ 백개수의 효능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백개수는 물의 입자가 작아서 세포벽을 통과하여 세포핵까지 잘 흡수된다. 백개수를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소화기능이 좋아진다. 대변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없애고 주고 위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
2. 백개수는 방광(膀胱)과 요관(尿管)을 잘 통하게 하여 소변이 잘 나가게 하고 노폐물이 침전되지 않게 하여 요로나 방광에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한다. 요도와 방광의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3. 백개수를 마시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체온이 올라가서 면역력이 세어진다. 또 땀을 잘 나오게 하여 몸속에 있는 독소들이 땀과 함께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게 한다.
4. 백개수를 마시면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긴장되어 있던 복부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려서 생리통, 생리불순, 냉증 등이 완화되거나 없어진다.
5. 아이들이 백개수를 마시면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키가 잘 자란다. 비만한 사람이 백개수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몸속에 있는 지방을 분해하므로 몸무게가 줄어든다.
6. 백개수는 기침과 가래를 삭이고 호흡기능을 좋게 한다. 백개수는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도 아주 좋다.
■ 백개수는 마시는 시간에 따라 효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1.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백개수를 마시면 밤사이에 정체되어 있는 혈액이 순조롭게 잘 흐르게 된다.
2.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 사이에 마시면 땀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을 보충하여 줄 수 있다.
3. 오후 3시 무렵이 몸에서 수분이 제일 많이 필요한 때이므로 이 때 백개수를 마시면 몸에 가장 유익하다.
4. 잠 자기 전에 백개수를 마시면 잠을 자는 동안 혈액의 점도(粘度)를 낮추고 혈관을 확장하여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물은 천천히 씹어서 마셔야 한다. 물을 한 모금 입 안에 머금고 있다가 천천히 마시는 것이 물을 씹어 먹는 것이다. 특히 위와 장이 약한 사람이 이 방법으로 물을 마시면 위와 장이 아주 튼튼해진다. 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 당뇨병, 고혈압, 냉증, 비만증, 우울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