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한 행복을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
옛날에 어떤 왕이 있었다.
왕에게는 아들은 없고 딸만 하나 있었다.
그래서 왕은 장차 사위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위를 맞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신하들이 이뢰었다.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수행자 중에서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왕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기뻐하며, 수행자들 중에서 사윗감을 찾으라고 하였다.
그때 거지가 이 소문을 들었다.
그는 수행자들 옷을 얻어 입고 수행자 행세를 하며 그들 속으로 숨어들었다.
숲 속에 50명의 수행자들이 나란히 않아 있었다.
수행자로 변장한 거지는 맨끝 자리에 앉았다.
왕명을 받은 신하가 첫 번째 수행자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왕의 사위가 되시겠습니까?"
그 수행자는 싫다고 하였다.
왕명을 받은 신하가 두 번째 수행자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왕의 사위가 되시겠습니까?"
그 수행자도 싫다고 하였다.
왕명을 받은 신하가 세 번째 수행자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왕의 사위가 되시겠습니까?"
그 수행자도 싫다고 하였다.
왕명을 받은 신하는 그렇게 차례 차례 의사를 물어보았다.
이를 지켜보는 가짜 수행자, 거지는 마음이 초조했다.
자기 차례까지 오지 못 하고 누군가가 '그러겠다'고 할까봐 조마조마하였다.
그러나 50명의 수행자들은 모두 싫다고 거절하였고
드디어 자기 차례가 되었다.
왕명을 받은 신하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물었다.
"왕의 사위가 되시겠습니까?"
거지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승락을 하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수행자들은 왜 모두 싫다고 했을까?'
'정말 왕이 되는 것보다 좋은, 뭐가 있는 게 아닐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싫다고 말하고 말았다.
그렇게..
공주의 남편이 되고, 한 나라의 왕이 될 기회를 날려버린 거지는
수행자에게 물어보았다.
"수행을 하면 뭐가 좋길래, 왕을 시켜준대도 다들 거절하는 겁니까?"
수행자는 말했다.
"수행을 하면 무상한 행복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고
수행을 하면 이번 생(生)뿐 아니라, 세세생생 영겁토록 행복할 수 있으며,
수행을 하면 한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천상천하 모든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거지는 결심했다.
'그래, 나도 수행의 길을 가야겠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b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