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심(恭敬心)으로 바쳐라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17.01.26|조회수176 목록 댓글 0

공경심(恭敬心)으로 바쳐라

 

  부천 소사에서 28살 되던 때 경험했던 일이다. 한번은 새벽공부를 마치고 우사(牛舍)로 올라왔다가 선생님께 여쭐 것이 있어서 다시 내려가는 중에 하늘에 꽉 찬, 너무나 엄숙하고 밝은 기운을 친견했다. 그때는 아직 동이 트기 전이었다.

 

  온통 환한 그 기운이 그렇게 엄숙하고 육중할 수가 없었다. 그 기운을 친견하는 순간 마치 가위에 눌린 양, 가슴에 우주가 내려앉는 양, ‘헉-’소리가 났다. ‘헉-’소리가 날 정도로 무얼 느꼈는데 느끼는 순간 무거웠다. 그리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면서 아마 속으로‘미륵존여래불’하였을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내려가 선생님께 그 일을 여쭈니,

“네가 법신불(法身佛)을 친견했구나. 그건 아상(我相)이 녹았다는 증거야. 그때는 바로 합장을 하고 공경스럽게 허리를 굽히고 ‘시봉(侍奉) 잘하겠습니다.’해야 해. 그렇게 하였니?”하셨다. 안 했다고 말씀 드리니, 지금 당장 하라고 하시며 당신이 손수 시범을 보이셨다.

 

 

   평소 공경심(恭敬心)을 연습하지 않은 경우, 그런 때를 당해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법신불을 친견했을 때‘시봉 잘하겠습니다.’하고 공경심을 내면 더욱 밝아지지만, 공경심은 안 내고 나도 부처고, 부처도 부처고, 살불살조(殺佛殺祖)한다는 마음으로 떡 버티고 서면 그 밝은 신 기운이 버티는 아상(我相)이란 놈을 쳐 버리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3일 후에 몸 바꾸게 된다. 옛날 도인들이 그걸 알고‘3일 후에 갈 것이다.’고 예언 하시곤 하였는데 기록에도 그런 이야기가 더러 나와 있다. 소사에서 공부하던 도반 한 분도 과거생(過去生)에 참선을 하다가 법신불을 친견하게 되었는데 그때 공경심을 못 내어 처벌받았다고 한다.

 

 

  분별이 쉴 때마다 광명을 친견하는데, 그것은 바로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다. 미륵존여래불 당신께서는 이 지구 구석구석 공덕을 아니 지은 곳이 없기 때문에 어법계(於法界)에 충만한 백색 광명으로 계신다고 한다.

 

 

  그러나 ‘법신불’, ‘광명’ 하고 마음에 담아 두어서는 안 된다. 부처님 또한 나의 마음에 담아 두면 이미 부처님이 아니라 나의 분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지식(善知識)이셨던 한 스님께서는 도통하고도 밝은이를 만나지 못해 부처님이 환한 빛이라는 관념을 늘 가지고 계셨다. 그 분별을 바치지 못하고 평생을 그렇게 생각하시다가 열반에 드셨는데, 백 선생님께서 ‘이분이 어디로 가셨을까?’ 하고 혜안으로 살펴보시니 흰 항아리와 같은 빛 속에 갇혀 계셨다. 광명을 부처님이라고 마음속에 그려 넣고 그것을 향하니 희뿌연 빛 속에 들어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무엇이든 마음에 그려서는 곤란하다. 부처님이 어떠하신 분이라는 분별 또한 바치며, 바친다는 것 또한 바쳐야 할 것이다. 어떤 분별도 ‘부처님-’ 하는 그 짤막한 순간에, 분별과 궁리 없는 그 순간에 오직 공경심으로 바쳐야 할 것이다.

 

 

출처 : 닦는 마음 밝은 마음(김재웅)

 

▲비로자나불(법신불)

법신 그 자체는

① 큰 지혜요 광명이며[大智慧光明],

② 세상의 모든 대상계를 두루 남김없이 비추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 이며 [偏照法界],

③ 있는 그대로를 참되게 아는 힘을 간직하고 있으며[眞實識知],

④ 방황하고 더러움도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본성으로 하고 있으며[自性淸淨心],

⑤ 영원하고 지복하고 자유자재하고 번뇌가 없으며[常樂我淨],

⑥ 인과(因果)의 법칙에 의해서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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