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중생, 현인, 보살의 차이
범부중생은 시절을 놓치고 살아요. 봄에 논밭 갈 때는 날씨 좋다고 놀러 다니느라 논밭 안 갈고, 씨 뿌릴 때도 꽃 구경 놀러 다니며 마지못해 대충 씨를 뿌려요. 또 여름에 김 맬 때는 덥다고 김을 매지 않으니 가을에 추수하려니 할 게 없다. 제 딴에는 멋진 인생을 사는 듯하나 허무한 인생을 살고 있어요. 이게 바로 범부중생(凡夫衆生)이야.
중생보다 나은 현명한 사람은 어떠냐.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덥지만 김매고, 그래서 가을에 추수하는 사람이야. 그러나 이 사람은 자기가 추수해서 자기가 먹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자기할 일을 철저하게 하는 사람이지. 이런 사람은 현인(賢人)이라고 하지요.
보살(菩薩)은 어떤 사람이냐. 봄에 밭 갈고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해서 남 줘.
왜 그럴까? 그는 이미, 밭 갈고 씨 뿌릴 때 그의 삶을 만끽했고, 김 맬 때 그의 삶을 만끽했기 때문에 추수한 것은 삶의 결과로 나온 찌꺼기야. 누가 먹든 상관 안 해. 그는 이미 과정에서 자기 삶을 만끽하며 살았기 때문이야.
출처 : 법륜 스님 즉문즉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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