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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작은 보시(布施)도 우주적 사건이다. 법상 스님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08.07|조회수69 목록 댓글 2

우리는 흔히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지곤 한다.

이렇게 베풀고 나눈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고통 받는 이를 다 구제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이 세상의 어느 한 귀퉁이

아주 작은 마을 고작 한두 개,

내지는 몇몇 사람에게 밥 몇 그릇 나누어 주거나,

교육을 뒷받침해 주거나, 아무리 도움을 준들

겨우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실망하고 만다.

 

아무리 우리가, 내가 열심히 돕는다고 한들

그것은 너무나도 미약하여 이 세상을 밝히는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아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내가 베푼 아주 작은 나눔의 행위가

그렇게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아무리 작은 나눔과 베풂일지라도

이 전 우주법계를 감동시키고,

한 줄기 커다란 빛과 사랑으로써

우주법계에 기록되고 공명하여

더 많은 자비와 나눔으로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갈 수도 있다.

 

그 어떤 작고 보잘 것 없는 보시일지라도

그것은 우주법계를 변화시킨다.

그것도 아주 강력하고도 부드럽게

이 세상을 바꾸어 내는 무한한 권능을 담고서 말이다.

 

왜 그럴까?

내가 한 것은 고작

제3세계 어린 아이 한 명을 도운 것 뿐인데,

네팔이나 미얀마의 학교를 위해

고작 1만원을 베푼 것 뿐 인데,

법보시 서적 고작 몇몇 권을 베풀었을 뿐 인데,

그것이 어떻게 이 우주법계를

강력하게 자비의 빛으로 물들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물질의 차원이 아닌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질적 차원에서 내가 베푼 것은

고작 몇 만원이고,

한두 명을 도운 것 뿐 이고,

자원봉사를 며칠 한 것 뿐 이지만,

정신적인 차원에서는 어떨까?

우리는 한 사람을 도울 때

뿌듯한 행복감과

도와줄 수 있었다는 기쁨과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느낌,

나의 작은 보시가 누군가를 배부르게 했다는 풍요의 느낌 등

아름답고도 풍요로운 행복한 느낌과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핵심이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때 중요한 것은

사실 물질적인 나눔에 있다 기 보다는

도울 때의 그 행복한 느낌, 풍요로운 느낌,

상대방을 도울 수 있었다는

자신에 대한 대견하고도 뿌듯한 느낌,

누군가를 내가 돕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다는 귀한 감정

바로 그 느낌과 감정에 있다.

 

우주 법계가 원하는 것은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바로 이러한 풍요와 행복과 나눔의 정신이 깃든

그 마음인 것이다!

우주법계는 그 물질적 보시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보시한 마음, 베풂의 그 풍요의 정신,

나눌 수 있다는 그 넉넉한 마음을 받는 것이다.

우주법계는 그 풍요와 나눔과 보시의 마음을 받아들여

다시금 이 우주법계 곳곳으로 공명시키고

더 많이 나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서 나간 보시의 마음, 나눔의 마음은

우주법계라는 무한한 정보(情報) 장, 불성(佛性)의 장을 거쳐

이 우주법계 끝까지, 세계 곳곳에까지,

저 아프리카의 굶주린 모든 어린 아이들의

세포 하나하나에까지,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인구의 정신 깊은 곳에까지

그 마음을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누군가가 보시를 행할 때,

사실 그 마음은 이 우주 전체에까지 퍼져나가

온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전 세계 모든 인구의,

유정 무정의 전체 생명에게

그 마음은 비국소적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양자물리학의 정보 장으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행한 보시의 순수하고도 귀한 마음은

온 우주의 모든 세포, 공간, 존재 전체에

정보로써 입력을 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주법계는

우리의 보시 액수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시할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여

그 마음의 정보를

온 우주 끝까지 비국지적인 정보 장으로써

펼쳐내는 몫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 한 사람의 보시는 우주적인 것이다.

당신 한 사람이

오늘 행한 아무리 작은 액수의 나눔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작을 수가 없다.

그것은 결코 잊혀질 수 없다.

그것은 곧장 이 우주 끝까지 전달되어

온 우주로 공명이 되고,

모든 생명에게 공명이 되어 공동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없이 고무적인 것은,

바로 그 보시의 마음들이 모이고 또 모이게 되었을 때

이 우주법계는 단순한 수치적인 것을 넘어서서

여러분이 보낸 보시의 마음과 느낌과 감정들을

그대로 우주 곳곳으로 반사해 낸다는 데 있다.

우주는 우리의 보시의 마음을 받아서

고스란히 이 우주로 그 마음을 반사하고 반영하여

더 많은 행복과 나눔과 보시의 정신이

이 우주 곳곳에 뿌리내려지도록 도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시의 액수가 아니다.

우리가 보시할 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 감정,

고양된 기분, 풍요롭고도 뿌듯한 그 마음,

바로 그것이 핵심이다

 

특히 가르침을 보시하고, 법문을 들려주고,

지혜의 말씀을 나눔으로써

상대방을 영적인 진보와

수행의 성숙으로 이끄는 토대를 베풀어 주었다면

그것은 사소한 물질적 베풂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영겁을 이끄는 정신적인 완성의 토대가 될 것이 아닌가.

 

사실이 이러 할진 데,

어찌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보시하고 나누며 베풀지 않을 것인가.

별로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나누는 순간의,

베푸는 바로 그 순간의 고양된 느낌,

거기에 있는 것이다.

 

보시는 또 다른 보시를 불러오고,

보시는 또 다른 풍요로움을

 

불러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당장에

이 우주를 위해

내가 행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보시와 나눔과 사랑을 베풀라.

 

힘겨워하는 이웃에게,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그것은 결코 그 친구와 나 사이의

개별적인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적인 하나의 사건이다.

내가 그 친구에게 행한 그 따뜻한 사랑의 마음은

우주 전체에 따뜻함과 사랑을 가져다주고

공명해주고 반사해 주는 역동적인 자비의 힘이 될 것이다.

 

나아가 내가 행하는 하루 삶의

모든 순간들이 조건 없는 사랑,

무주상의 보시가 될 수 있도록,

이 세상을 밝힌다는 고귀한 발원의

행위가 될 수 있도록,

단 하나의 행위와 말과 생각에서도

보시와 나눔을 실천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법상 스님 <목탁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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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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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yoop | 작성시간 24.08.14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향상일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5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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