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馬家木) ; 새순이 말 이빨처럼 생김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11.14|조회수25 목록 댓글 0

마가목은 장미과의 낙엽소교목(가을에 잎이 떨어져서 봄에 새잎이 나는 키 작은 나무)이다. 봄에 돋아나는 새순이 말 이빨처럼 힘차게 돋아난다 하여 ‘마아목(馬牙木)’이라 하다가 마가목이 되었다고 한다. 한자로 마가목(馬家木)이라 쓰기도 한다.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들며 나무의 재질이 치밀하여 옛날에 지팡이, 망치자루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꽃말은 조심, 신중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김종직은 함양군수로 재직할 때인 1472년 초가을에 지리산을 등반하고《두류기행록(頭流記行錄)》를 쓴다. 여기에는 “숲에는 마가목(馬價木)이 많아서 지팡이를 만들 만하기에 수행원에게 하여금 미끈하고 곧은 것만 가려서 베어 오게 하니, 잠깐 사이에 한 묶음이 가득했다,”라고 했다.

 

북유럽에 마가목의 신화가 있다. 이 나무의 “함께 있으면 안심”이라는 꽃말도 이 신화에서 유래한다. 벼락의 신은 마가 목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 같은 신화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배를 만들 때 반드시 마가목 나무판 하나를 사용한다고 한다. 마가목은 불에 강하다는 뜻으로 7번 불을 지펴도 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꽃은 5∼6월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가지 끝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우산 모양으로 수많은 하얀 꽃이 핀다. 손톱 크기 남짓한 꽃이지만 무리를 이루어 피는 모습은 초록 톱니 잎과 잘 어울린다. 열매가 익어 가는 여름에는 다른 나무에 섞여버려 잠시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들어서면 갑자기 사람들의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수많은 꽃 핀 자리마다 굵은 콩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9∼10월에 빨갛게 익기 때문이다. 아직 초록색 잎이 그대로인 채로 빨간 열매가 무더기를 이루므로 감히 아름다움을 겨루어보자고 할 나무가 없다.

마가목 열매는 널리 알려진 약재다.《동의보감》에는 마가목을 정공등(丁公藤)이라 하여 “풍증과 어혈을 낫게 하고 늙은이와 쇠약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허리힘, 다리맥을 세게 하고 뼈마디가 아리고 아픈 증상을 낫게 한다. 흰머리를 검게 하고 풍사(風邪=바람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사기)를 물리치기도 한다.”라고 했다.

 

한방에서는 정공피(丁公皮=마가목 나무 껍질), 마가자(馬家子=마가목 나무 열매)란 생약으로 이뇨, 진해, 거담, 강장, 지갈(목마름이 그침)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신체허약을 비롯하여 기침, 기관지염, 폐결핵, 위염 등이다. 덜 익은 열매에 들어 있는 소르빈산(Sorbin acid)은 살균효과가 높고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식품첨가물로 쓰기도 한다. 열매 외에도 민간요법에서는 껍질과 잎이 신장병이나 신경통 등 여러 가지 쓰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분이 많아 오래 먹으면 몸이 무거워질 수 있다. 장기 복용해야 할 때에는 약재를 5배의 소주에 담가서 반년 이상 두었다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소량씩 복용한다. 이 술은 피로회복과 강정에도 큰 효과가 있다. 약간 신맛이 있어 양주와 적당히 섞으면 술맛이 더욱 좋아진다. 어린 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출처 : 학국문화신문/이영일 생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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