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제가 신랑하고 성격차이가 심해요. 심리치료도 받아봤는데도 잘 안 됩니다.
제가 마음을 내려놓으면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신랑하고 부딪치면 또 잘 안 됩니다.
■ 법륜 스님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그래서 뭐가 문제예요?
(성격이 정반대예요) 어떻게 반대인지를 말해 봐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살아야 하는데..) 뭘 같은 곳을 봐요?
(신랑이 바다를 보면 저는 산을 보고..) 괜찮아요. 한 사람은 산을 보고, 한 사람은 바다를 보고..
그런 생각이 잘못됐어요. 둘이 다른 사람인데, 두 사람이 꼭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그 생각이 잘못됐어요. 딱 얘기 들어보니 자기가 잘못하고 있네. (죄송합니다 ㅎㅎ)
그런 걸 고정관념이라 그래요. 한 사람은 하느님 믿고, 한 사람은 부처님 믿고 그럴 수도 있지.
왜 둘 다 하느님을 믿어야 돼? 믿음은 자유입니다.
식당에 가서 한 사람은 국수 먹자 하고 한 사람은 밥 먹자 하면
국수 먹고 싶은 사람은 국수 먹고 밥 먹고 싶은 사람은 밥 먹으면 되지.
왜 꼭 같은 걸 먹어야 해?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된다고 인정 해 줘야지.
그런데 질문자는 내가 밥 먹고 싶으니까 남편도 밥 먹어야 한다.
내가 밥 먹고 싶다는데 니가 어떻게 한 집에 살면서 국수 먹자고 주장하냐?
그런 사람하고는 같이 살기가 어려워, 피곤해요. (네, 죄송합니다 ㅎㅎ)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어떤 분이 있는가 하면 예전에 연애할 때,
보통은 한 사람이 짜장면 먹고 싶다 하면 어떻게 해야 돼요?
나는 밥 먹고 싶지만 짜장면 먹으러 간다, 그래야 연애라고들 생각하지만
그 두 사람은 전혀 안 그랬어요.
한 사람이 짜장면 먹고 싶다 해도 나는 밥 먹고 싶으면
"오케이, 너는 짜장면 집으로 가서 짜장면 먹고, 나는 한식당 가서 밥 먹고
이따가 커피숍에서 만나자".. 그랬어요. 내 말뜻을 이해하셨어요? (네)
그러면 되지 왜 꼭 똑같은 걸 먹어야 되느냐 이 말이에요.
질문자는 그 생각을 고쳐야 해요. 안 그러면 계속 갈등이 생겨요.
일요일에 한 사람은 산에 가고 싶고 한 사람은 집에 있고 싶으면
집에 있고 싶지만 남편을 위해서 산에 한번 가줄 수도 있고,
산에 가고 싶지만 아내를 위해서 집에 있을 수도 있고,
한 사람은 산에 가고 한 사람은 집에 있을 수도 있지, 왜 꼭 같이 해야 하나?
(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스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