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신바람, 신난다.'는 순우리말이다.
한자 ‘신(神)난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신난다’는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의 가무에 대한 솜씨와 신명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며 동이족으로 불리던
아득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晋)나라 진수(陳壽, 233∼297)는 자신의 저서 <삼국지위지 동이전>에 동이족을
제천의식과 함께 ‘가무음곡’을 즐길 줄 아는 민족이라고 기록했다. ‘동이의 사람들은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에 며칠을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밥 먹고 노래 부르고 춤춘다.
(連日飮食歌舞)’
제사를 지낼 때는 상하 구분 없이 먹고 마시면서 노래와 춤을 즐기는 데, 신분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중국의 계층음악 문화와 사뭇 다른 우리 민족 고유의 신바람과 흥이 유전인자로 존재한다.
미국인 선교사도
“조선은 어린이들까지도 길에서 늘 노래를 부를 정도로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민족”이라
하였고 지금도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도 조선족의 가무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수준이다.
우리의 민족 정서는 한(恨)이 아니라 '신명'이다. 우리의 민족 정서를 한(恨)이라고 잘못 알려진 것은
일본 얼치기 문학 평론가가 한 말에서 비롯 됐다. 한(恨)정서는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 민족에게
부여한 가짜 정서 이다. 이 가짜 한(恨)정서를 우리 정서라 알고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일본 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기가 우리 정서를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참혹하고 처참했던 조선의 역사는 그 예술에다 남모른 쓸쓸함과 슬픔을 아로새긴 것이다.
조선의 민족 예술은 이러한 한((恨)의 예술이 아닌가?" <조선과 그 예술>
이러한 허상적인 말은 일본 지식인도 비판을 했다.
"야나기의 시각은 식민 지배자가 자신들이 멸망시키려는 민족을 향한 동정의 시각에서 비롯된
독단에 지나지 않았다." <일본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 < 황석영 강연 중에서>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정서는 '신명'이다. 한(恨)은 우리 정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