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와 안회(顔回) : 밥 이야기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채(蔡=기원전 11세기~기원전 447년) 나라로 가던 도중 양식이 떨어져 채소만 먹으며 일주일을 버텼다. 걷기에도 지친 그들은 어느 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공자가 깜박 잠이 들은 사이, 제자인" 안회(顔回)"는 몰래 빠져 나가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 밥이 다 될 무렵 공자가 잠에서 깨어나, 코 끝 을 스치는 밥 냄새에 밖을 내다보니, 안회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집어 먹고 있었다.
"안회(顔回)"는 평상시에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는 손도대지 않았는데 이것이 웬일일까?
지금까지 "안회"의 모습이 거짓이었을까? 그때 "안회"가 밥상을 공자 앞에 내려놓았다. 공자는 "안회"를 어떻게 가르칠까 생각하다가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안회 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 것을 뉘우치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안회"의 대답은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연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이미 먹었습니다. 공자는 잠시 "안회"를 의심한 것을 후회하며,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도 역시 완전히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너희들은 알아 두어라.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원정연의 '여씨춘추(呂氏春秋)'중에서
孔子窮乎陳蔡之間(공자궁호진채지간) 藜羹不斟(여갱부짐) 七日不嘗粒,晝寢(칠일불상립주침)
顏回索米(안회색미) 得而爨之,幾熟(득이찬지기숙) 孔子望見(공자망견) 顏回攫其甑中而食之(안회확기증중이식지) 選間,食熟(선간 식숙) 謁孔子而進食(알공자이진식) 孔子佯為不見之(공자양위불견지) 孔子起曰(공자기왈) 「今者夢見先君(금자몽견선군) 食潔而後餽(식결이후궤)
顏回對曰:「不可!(안회대왈불가) 嚮者煤炱入甑中(향자매태입증중) 棄食不祥,回攫而飯之(기식불상회확이반지) 孔子嘆曰(공자탄왈)
「所信者目也(소신자목야) 而目猶不可信(이목유불가신) 所恃者心也(소지자심야) 而心猶不足恃(이심유부족지) 弟子記之(제자기지) 知人固不易矣(지인고불이의)
- 여씨춘추(呂氏春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