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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마음 뿐 - 법상 스님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4.10.09|조회수44 목록 댓글 0

오직 마음뿐이다.​

세계는 내 마음의 의식(意識)일 뿐이다.

온 우주는 내 마음에서 드러난 것일 뿐이다.

 

이 마음을 떠나 바깥에 그 무엇도

실체적으로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에 특정한 대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또한,

그런 좋고 싫은 것이 실체적으로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바깥 대상에는 좋고 싫은 것이 없다.​

 

내 의식이 바깥의 대상을 분별하여 좋고 싫다고,

중요하고 하찮다고 분별했을 뿐이다.​

세상의 좋고 나쁜 것들,

중요하고 중요치 않은 것들,

내가 반드시 해야 하고 안 해도 되는 것들,

갖고 싶거나 갖기 싫은 것들,

그 모두는 바깥 세계의 일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만든 것일 뿐이다.

 

한 평생 어떤 것을 갖고 싶어서 애쓰고 노력했을지라도,

그것은 내 바깥의 대상을 갖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렇게 투사했을 뿐이다.​

 

돈을 그토록 평생 추구했지만,

문득 내 마음에서 더 이상 돈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다.​

바깥 대상에 대한 집착과 거부는

사실 바깥의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렇게 만든 것일 뿐이다.

 

​바깥 대상에는 고정된 좋고 싫은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거부할 것도 없다.

의미가 없다.

공(空)하다. 허망하다.

 

​내 마음이 분별하여 좋고 나쁜 것도 만들고,

취하고 버려야 할 일을 만든 뒤,

그것을 취사간택하느라 바쁘고 힘들었을 뿐이다.​

 

무엇 때문에 그토록 힘들고 바빴는가?​

바깥의 무언가를 갖고 싶어서,

혹은 버리고 싶어서 했던 모든 일들이

문득 허망해진다.

 

이 모든 것이

나와 세계가 실재해서 생긴 일이 아니었다.​

좋고 싫은 것이 진짜 있어서

내가 좋아하고 싫어한 것이 아니었다!

 

출처: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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