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틀어 ‘인연’(因緣)만큼 널리 언급되는 단어가 있을까? 어찌 보면 우리는 순간순간 수 많은 인연의 고리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불교용어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이 있다. 시절인연이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고 피하려고 해도 만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중국 한비자는 인연을 “유연천리래상회 무연대면불상봉 (有緣千里來相會 無緣對面不相逢) 인연이 있으면 천리가 떨어져 있어도 만나지만,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만나지 못한다.” 했다. 또 피천득 선생은 수필 ‘인연’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했다.
불교 경전 法華經(법화경)에는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문장이 있다.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 온다." 뜻이다.
효심사 성담 스님은 인연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1. 스쳐가는 인연 : 피치 못할 낙태와 같이 잠시 만나거나 알지도 못하고 지나는 인연이다.
2. 일방적인 인연 : 짝사랑과 같이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주는 인연이다.
3. 원수 갚으로 온 인연 : 천생연분 같은 인연이 죽음 등으로 일찍 끝나는 인연이다.
4. 사이좋은 인연 : 부부, 친구, 가족 간에 아름다운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인연이다.
5. 덤덤한 인연 : 그저 그렇게 덤덤하고 평범하게 지내는 인연이다.
이 인연(因緣)은 자연의 법칙으로 그 시종을 알 수 없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연법칙이다. 인연이 다해 헤어질 때가 중요하다. 헤어질 때 절대로 미워하거나 저주하는 마음으로 헤어지지 말라.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쾌활한 마음으로 헤여져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헤어진 후 시절인연이 되어 다시 만날 때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이 되도록 늘 지금 이 순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