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잘 살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 원인(原因)을 지어야 합니다. 부단히 복을 짓기를 발원하고 실행이 이어지면 자기의 복 그릇이 커지게 됩니다. 또한 복은 물질로 나타나기도 하기에 물질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바로 복이 되는 것입니다.
돈을 헤프게 쓰거나 함부로 쓰면 돈의 신이 나갑니다. 음식도 전기도 무엇이든지 소중하게 여겨서 절약하는 마음에 복이 들어옵니다. 복은 누구에게 달라고 기도하거나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적극적으로 지어야 하며 그 지은만큼 받을 뿐입니다.
대부분 복은 몸으로 짓습니다. 한 번의 절이 한 톨의 쌀이라고 하는 이치입니다. 어떠한 사업을 하기 전에 우선 자기의 복력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돈이란 복력에 의해서 벌어지는 것이지 생각과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복 짓는 마음으로, 복 짓는 생각으로 복 받을 일을 하면 복을 받습니다. 그것이 미래의 복력을 당겨쓰는 지혜이며 복 지으며 복 받는 방법입니다.
일에 대한 탐심, 무슨 일이든지 하겠다는 그런 마음을 내지 마십시오. 부산 간다고 서울역이나 터미널에서 아무 차나 올라타거나 차를 몰고 가속페달만 밟는다고 부산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시중의 성공에 관한 책이 말은 그럴 듯한데 시작과 끝이 다른 경우가 바로 이 경우입니다.
나의 체력, 능력, 시간으로 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고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시간과 여유를 두고서 하여야 합니다.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할 때 마음이 조급해지면 마음에 탐심이 일어나서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때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혹은 관세음보살님께 바치고 금강경을 읽거나 마음을 쉬게 하여 차분하게 원을 세운 다음 다시 시작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일은 마음이 성취하는 것이지 몸이 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급해서 되는 일이 없으니 바로 그 마음을 쉬게 하여 탐심을 제거하여야만 일이 쉽사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이 장사가 안 될 때손님이 없다고짜증스러운 마음을마음속에 그리고 있으면 그 일으킨파장이 가게 안팎을 짜증스러운 분위기로 가득 채워 손님이 오고 싶다가도 그 파장을 느끼고 발길을 돌립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영물(靈物)스럽고 예민하기가 그지없어서 그 가게에 오지 않게 될 사람도 온다고 마음을 내면어른 일어나 그 가게에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짜증스러운 마음이나 끙끙대는 마음을완전히 털어버리고 바치는 것이 손님이 오게 하는 실행이 됩니다. 또 장사가 안 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더더욱 금물이며 입 밖에 내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누가 물을 때도 항상 잘 된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항상 잘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잘된다고 생각하고 잘된다고 말하는 것은 잘된다는 것을 연습하시는 것이기에 결국 그 마음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음의 법칙입니다
이 우주법계의 살림살이가 펼쳐지는 것은 각자 자기 마음 닦은 대로의 표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세계입니다. 여러분이 집착할 때 법계의 살림살이에 대해서 그대로 캄캄절벽하게 되며 여러분이 집착과 탐착, 그리고 애착에서 벗어날 때 법계의 살림살이는 그대로 밝게 여러분 앞에 드러납니다. 이 법계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구하는 정도는 다 충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구함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이유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안된다.’라는 초조하고 성내는 마음의 찌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 된다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일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도통(道通)하는 것도 사전에 준비가 있어야 됩니다. 세상 모든 일이 준비성 있는 발원과 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준비가 있으면 그 일에 임해서 여유가 있고 생각하는 힘이 생겨 일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구하거나 친구를 사귈 때, 혹은 사원을 고용할 때도 복이든 지혜든 같은 정도끼리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유상종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과 저도 잠재적인 복 그릇과 지혜그릇이 다 유유상종이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를 만나는 것도 장사가 잘되고 못 되는 것도 다 복 지은 정도에 달려 있습니다. 복력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습니다. 다 자기가 복 지은 정도만큼 받고 자기가 복 지은 정도만큼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그러니 오늘과 내일을 위해 우리에게 법계의 살림살이를 가르쳐 주신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하고 부지런히 원을 세워 닦아나갈 일입니다.
원(願)을 세우면 복을 지어야 되겠다는 자각이 생기고 또 복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자꾸자꾸 만들어 집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거나 해야 되는데 안 되는 일이 있을 때 그때 원을 세우십시오. 자기의 복에 넘치는 것은 당장 이루어지지 않지만 자꾸 복을 지어 그 일이 이루어질 만큼 복 그릇이 차면 그 일은 꼭 성취됩니다.
법계의 살림살이가 참으로 불가사의해서 아무리 자기의 마음에 없는 말이라고 해도 부처님 앞에 혹은 법계에 크고 밝은 원을 세우면 그것이 결국에는 현실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기가 지은 복은 남 주질 못하고 남의 복은 절대로 자기가 갖지 못합니다. 단지 그 복 지은 사람의 그늘에서 그 사람이 혜택을 입기는 합니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라고 가족 중에 혹은 같이 근무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복 지은 이가 있으면 그 복력의 혜택을 여러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복을 남에게 절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각자가 자기 복은 늘 지어야 합니다. 또 재앙이 닥치면 복 그릇에 구멍이 생기므로 아침저녁으로 금강경 잘 읽고 방심하지 않는 마음으로 잡스러운 업식들을 잘 바쳐야 담긴 복 그릇 속에 복이 잘 유지되는 것입니다.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월급을 받을 때마다 봉급의 세배를 자기 회사에 벌어준다는 마음으로 일해야 됩니다. 일을 꼭 그렇게 한 다라기 보다는 마음을 그렇게 쓰면 모든 일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철저를 기할 수 있게 됩니다.
모두 원인 지은대로 결과를 받기에 이러한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공부를 하는 사람, 마음 공부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한 태도는 주위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주어 본인과 함께 여러 사람을 같이 복 짓게 할 것입니다. 더더구나 그렇게 지은 복은 남이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기에 어디 가서 자기가 복 지었다고 말할 필요도 없고 생색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계시고, 보시는 받을 수 없고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하십시오.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 하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수나 댓가, 인사를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자신의 탐심을 닦기 위해 준다는 마음을 갖되, 자신에 대해서는 철저히 하십시오.
무엇이든 남에게 준다는 마음을 자꾸 하셔야 복 그릇이 점점 커져 다음에 자신의 복 그릇에 채워질 복이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러한 원인을 지금도 내일도 모레도 현재도 미래도 계속 지어나가고 심어나가셔야 합니다. 그것이 법계의 살림살이를 아는 사람의 행동입니다.
사람이 평생을 먹어야 쌀 40가마 정도 먹는다고 합니다. 가난한 이도 부자도 끊임없는 자신의 탐심을 따라다니기 보다는 이제는 무아(無我)도 알게 되셨고 몸도 무아고 마음도 무아인 줄 알아서, 들어서, 배워서, 깨쳐서 아셨습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가, 동료가, 경쟁자가, 고객이, 옆 사람이.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들이니 탐심도 적정선에서 만족하고 자신의 복 그릇을 채워나가는 것이 법계의 살림살이의 이치를 아는 총명하고 지혜 있는 사람이 됩니다.
혹시 살다가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더라도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준다는 생각으로 빌려주고 그 다음엔 절대 생각하지 마십시오. 물건을 누구에게 주더라도 절대로 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주지 말고 법계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준다는 것을 절대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법계의 살림살이도 모르는 이가 즐거워 해보아야 그것이 참 즐거움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여러분이나 저나 다 아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법계의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주는 것이지 그 사람을 위해서 준다는 생각은 버리실 때도 되었습니다.
우리가 법계(法界)는 아니지만 법계의 일부이고, 그 사람도 법계 그 자체는 아니지만 법계의 일부이므로 법계를 즐겁고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주어야 하며 나의 아까워하는 그 인색한 마음을 버리기 위해서 주어야 하며 내 마음을 닦기 위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빈 마음이라도 주는 마음을 부지런히 연습하면 마음이 넓어지고 물질에 대한 애착도 없어져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탐진치(貪瞋痴 : 쓸데없는 욕심, 성냄, 어리석음)가 다 닦이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장사를 할 때에도 나 자신이나 내 가족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일한다기보다 법계를 위해 법계를 즐겁게 하기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종자식인 제 8식, 아뢰야식에 좋은 종자가 심어져서 그 좋은 종자가 여러분의 몸과 기세간을 좋게 하기에 육신과 가족이 다 고통을 쉬고 편하게 되는 것이 법계의 이치요, 법계의 살림살이입니다.
복은 각자가 자기 미음에 짓는 것입니다. 부처님 전에, 관세음보살님 전에, 지장보살님 전에 공양을 올릴 때 그 올린 마음에 그대로 복이 지어 지는 것입니다. 부처님 복을 옹호하고 남에게 법계의 살림살이의 이치가 담긴 금강경의 가르침을 전하고 자신의 마음이자 부처님의 마음인 도량을 만들고 가꾸는 일, 이러한 일들이 다 자기 마음에 복을 지어놓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 보다고 복을 짓겠다는 그 간절한 마음, 그 발심이 서고 어느 순간 공경심과 환희심이 나는 순간, 그 순간에 큰 복이 지어집니다.
항상 중생을 구제하시겠다는 보살들의 간절한 서원이 성취되는 순간, 그 마음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져서 환희심과 공경심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항상 웃고, 항상 밝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출처 : 백성욱 <금강경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