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가 무엇인가 물으면?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2.09.25|조회수177 목록 댓글 0

 

 

도(道)가 무엇인가를 물으면 도를 아는 사람은 도에 대하여 논리로 대답 하지 않는다. 말로 설명하면 그것은 논리일 뿐 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죽은 말이라 하여 사구(死句)라고 한다. 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산을 그려서 보여주었다면 그것은 그림일 뿐 산은 아닌 것이다. 산을 알려주려면 실제로 산을 보여주는 것이 올바로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이 살아있는 말인 활구(活句)이다. 꿀맛이 어떤 맛이냐고 물으면 말로는 꿀맛을 설명할 수 없고 꿀을 직접 맛보게 하는 것이 가정 좋은 설명이다.

 

예전에 어떤 도인이 강의를 잘 하는 강주 스님을 만났는데 어떤 경을 강의하는가를 묻자.

강주스님은 유식론(唯識論)을 강의한다고 하였다.

도인이 다시 유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주스님은 “삼계가 유심(三界唯心)이요 만법이 유식(萬法唯識)이라”하였다.

그러자 도인은 옆에 쳐놓은 발을 가리키며 “저것은 무슨 법입니까?”라고 물었다.

 “저것은 색법(色法)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도인은 “대 강백께서 어찌 오계(五計)도 못 지키십니까?”하였다.

 

오계는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이다. 오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그 중 망어를 하였다는 것인데 삼계가 오로지 마음뿐이고 식(識)뿐이라고 하였는데 색을 말하였으니 망어(妄語)를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인의 말에도 허물은 있는데 왕은 알았지만 백성은 몰랐던 것이다. 그 땅에 왕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도 있는 것이다. 삼계가 유심이고 만법이 유식이라 하였으면 색법도 유심이고 공법도 유심이고 일체법이 다 유심인데 색법이라고 한들 따로 있지는 않은 것이다.

 

이처럼 보기를 잘 보아야 한다. 잘 보면 걸릴 것이 없다. 자기가 헛것을 보아 망견 망상에 빠져서 실상(實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누가 나에게 고통을 주고 걱정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잘못 보고 잘못 생각해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깊이 보고 넓게 보고 진실하게 보면 걱정 근심할 것이 전혀 없다.

 

도(道)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도는 망상(妄想)에서 벗어나 진리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어쩌나 한두 번 맞는 일리(一理)가 아니라 언제나 변함이 없는 실상(實相)을 보고 실천하는 것이 곧 도(道)를 행하는 것이다. 미신(迷信)을 미신인 줄 알고, 허황된 가치관이 부질없는 줄 알고, 잘못된 관념이나 습관이 나와 남을 해치는 줄 알아야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서 헤매는 인생에서 전등을 켜서 방을 환하게 밝혀 밝은 세상을 보듯 망상(妄想)을 딱 끊고 진리의 길을 가면 그게 바로 깨달음이고 도(道)를 아는 것이다. 

 

출처 : 종범 스님 법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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