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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보이는 ‘효도 이야기’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19.05.01|조회수724 목록 댓글 0

■ 부모 제도해 번뇌 씻게하는게 진정한 효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효선(孝善)은 불교적 를 제시하며 효가 결코 유교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기록이다. ‘진정사효선쌍미(眞定師孝善雙美)’, ‘대성효이세부모(大城孝二世父母)’, ‘향득사지할고공친(向得舍知割股供親)’, ‘빈녀양모(貧女養母)’, ‘손순매아(孫順埋兒)’ 5가지 효도일화가 효선편에 수록돼 있다.

 

진정사효선쌍미는 의상스님의 제자 진정스님이 모친의 독려 속에 출가해 정진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를 위해 초막을 짓고 사부대중 3000명을 모아 무려 90일 동안 화엄대전을 강의했다는 이야기다. ‘대성효이세부모는 김대성이 불국사와 석굴암을 창건해 전세와 현세 부모 모두에게 효도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향득사지할고공친은 신라 경덕왕 때 향득사지란 사람이 어느 해 흉년이 들어 아버지가 거의 굶어죽게 되자 자신의 다리살을 베어 부친에게 먹였다는 눈물겨운 미담. ‘빈녀양모는 가난한 젊은 여인이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남의 집 품팔이로 곡식 30섬을 얻은 사연이고, ‘손순매아는 가난한 손순 부부가 노모가 배불리 드시게 하기 위해 식구를 줄이려 자식을 땅에 묻어 죽이려다, 그 효성에 감복한 임금이 포상을 내렸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다.

 

이렇듯 효선편은 스님과 일반 백성의 지극한 효도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진정사효선쌍미()의 경우 진정스님의 어머니가 아들의 공양을 뿌리치고 출가를 권해, 출세간의 업을 닦게 하는 장면은 불교적 효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그녀는 아무리 풍성한 음식으로 대접해도 그것은 효도가 아니라며 오히려 아들이 불도를 이뤘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했다. “어머니를 떠나 출가하는 일이 불효가 아니라 오히려 공덕을 쌓아 어머니를 하늘에 태어나게 하는 고차적인 효임을 강조하며, “불교가 인륜을 부정한다는 당시 유교의 비판에 대응하고 있다.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불교가 강조하는 효는 부모를 인도해 정법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부모를 제도해 세상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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