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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법문과 글

부처님은 깨달은 사람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0.08.14|조회수90 목록 댓글 1

부처님은 깨달은 사람

 

나는 길이요 생명이요 빛이라고 하지 않고,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라고 한 이 말에 불교의 진면목이 있다. 길과 생명과 빛은 저마다의 것이지 특정한 사람만의 것일 수 없다는 뜻이다. 일체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고, 여래의 지혜 덕상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목마른 사람을 우물가까지는 인도할 수 있지만, 마시고 안 마시는 것은 그 사람 자신에게 달렸다. 한때 우리나라의 일부 못된 소장수들처럼 소가 안 먹으려는 물을 두들겨 패가면서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다. 부처님이란 창조주도 절대자도 아닌 '깨달은 사람' '눈뜬 사람'을 가리킨다.

 

한 젊은이가 일찍 출가하여 항상 법화경(法華經)을 읽었다.

어느 날 육조 스님을 찾아와 절하는데 공손치 못했다. 육조 스님이 꾸짖어 말했다.

"그렇게 머리 숙이기가 싫으면 뭐 하러 절을 하느냐. 네 마음속에 뭣이 들어 있는 모양인데 무엇을 익혀 왔느냐?"

"법화경을 외우기 이미 삼천 독을 넘었습니다."

"네가 설사 만독(萬讀)을 하여 경 뜻을 통달했을지라도 그것을 자랑으로 여긴다면 도리어 허물이 된다는 걸 모르는구나. 네 이름이 무어지?"

육조 스님이 물었다.

"법달이라 합니다."

"네 이름이 법달이라고 하니 어떻게 그리 일찍 법을 통달했느냐? 허투로 외는 것은 소리일 뿐 마음을 밝혀야 보살이 된다. 부처는 말이 없는 것임을 믿으면 입에서 저절로 연꽃이 피리라."

 

법달이 뉘우쳐 사과를 했다. 경을 외우긴 했지만 뜻을 몰라 항상 의심이 있다고 하면서 경 뜻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법달이 법은 통달했어도 네 마음은 모르는구나. 경에는 본래 의심이 없는데 네 마음이 스스로 의심하는 것이다. 너는 경 뜻을 잘못 알고, 그것은 부처님의 지견을 말한 것이지 우리들 분수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 말라. 부처님 지견이란 곧 너 자신의 마음이요 따로 부처가 없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육조단경 기연품>

 

출처 : 법정 스님 <말과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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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감사합니다 | 작성시간 20.08.1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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