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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음(雲山吟)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0.10.02|조회수160 목록 댓글 0

      운산음(雲山吟)

 

산 위에 흰 구름은 희고

산 속에 시냇물은 흘러간다.

이 가운데서 내가 살고자 했더니

흰 구름이 나를 위해 산모퉁이를 열어 놓았네.

 

흰 구름 속에 누워 있으니

청산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걱정 근심 다 부려 놓았구려.' 하네.

나도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산이여, 그대는 내가 온 연유를 아는가.

 

내 평생 잠이 모자라

이 물과 바위로 잠자리 삼았노라.

청산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하네.

왜 빨리 돌아와 내 벗이 되지 않았는가.

그대 푸른 산 사랑하거든

덩굴 풀 속에서 편히 쉬게나.

 

출처: 법정 스님<오두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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