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음(雲山吟)
산 위에 흰 구름은 희고
산 속에 시냇물은 흘러간다.
이 가운데서 내가 살고자 했더니
흰 구름이 나를 위해 산모퉁이를 열어 놓았네.
흰 구름 속에 누워 있으니
청산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걱정 근심 다 부려 놓았구려.' 하네.
나도 웃으면서 대답하기를
산이여, 그대는 내가 온 연유를 아는가.
내 평생 잠이 모자라
이 물과 바위로 잠자리 삼았노라.
청산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말하네.
왜 빨리 돌아와 내 벗이 되지 않았는가.
그대 푸른 산 사랑하거든
덩굴 풀 속에서 편히 쉬게나.
출처: 법정 스님<오두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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