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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화상(誌公和尙) 불이송(不二頌) 10 - 眞俗不二 (진속불이)

작성자향상일로|작성시간22.04.16|조회수153 목록 댓글 0

10. 眞俗不二 (진속불이) 진리와 세속이 둘이 아니다.

 

法師說法極好 (법사설법극호) 법사는 설법은 매우 좋지만,

心中不離煩惱 (심중불리번뇌) 마음속 번뇌는 여의지 못했네.

 

口談文字化他 (구담문자화타) 입으로 문자를 말하여 남을 교화하지만,

轉更增他生老 (전갱증타생노) 오히려 생로병사만 더욱 증가시킨다.

 

眞妄本來不二 (진망본래불이) 진심과 망상은 본래 둘이 아닌데,

凡夫棄妄覓道 (범부기망멱도) 범부는 망상을 버리고 도를 찾는다.

 

四衆雲集聽講 (사중운집청강) 사부대중이 구름처럼 모여 법문을 들으려 하나,

高座論義浩浩 (고좌논의호호) 높은 자리에선 논의만 끝이 없구나.

 

南座北座相爭 (남좌북좌상쟁) 남쪽 강단과 북쪽 강단이 서로 싸우는데,

四衆爲言爲好 (사중위언위호) 사부대중은 좋다고 말하네.

 

雖然口談甘露 (수연구담감로) 비록 그렇게 입으로는 달콤한 말 하지만

心裏尋常枯燥 (심리심상고조) 마음속은 늘 메말라 있네.

 

自己元無一錢 (자기원무일전) 자기에게는 원래 한 푼도 없으면서,

日夜數他珍寶 (일야수타진보) 밤낮으로 남의 돈만 헤아리고 있구나.

 

恰似無智愚人 (흡사무지우인) 마치 지혜없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아서,

棄却眞金擔草 (기각진금담초) 진짜 금은 버리고 풀더미를 지는것과 같네.

 

心中三毒不捨 (심중삼독불사) 마음속에서 탐진치를 버리지 못하면,

未審何時得道 (미심하시득도) 어느 때에 도(道)를 얻을지 알 수가 없다.

 

불교 수행에는 유형이 여러 가지가 있다. 기도나, 주문이나, 염불이나, 화두나, 절과 같은 단순한 방법을 수행의 최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교리나, 사상이나, 역사나, 불교문화를 깊이 연구하여 그것으로서 최상의 불법 수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지공 화상은 경학과 어록만 공부하여 뛰어난 언변으로 불법을 강설하면서 정작 신심도 없고 깊은 이치도 깨닫지 못하고 원력도 없는 사람의 폐단을 지적하였다. 두 가지 비유를 들었는데 하나는 은행원과 같이 자신의 돈은 없으면서 남의 돈만 하루 종일 헤아리는 사람과 같다고 하였다. 즉 “종일수타보(終日數他寶)에 자무반전분(自無半錢分)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또 한 가지 비유는 어리석은 사람이 풀을 짊어지고 가다가 금을 만났는데도 지금까지 풀을 짊어지고 온 그 정성이 아까워서 금을 버리고 그대로 풀을 짊어지고 갔다는 이야기다. 담마기금(擔麻棄金)이니, 전공가석(前功可惜)이니 하는 말로 흔히 알려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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